
[SPORTALKOREA] 박윤서 기자= 케빈 더 브라위너의 마지막 홈 경기에 맨체스터 시티 사령탑 펩 과르디올라까지 눈물을 흘렸다.
맨시티는 2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25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본머스를 3-1로 제압했다.
이날 결과로 맨시티는 37경기 20승 8무 9패(승점 68)로 6위에서 단숨에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정규 시즌 종료까지 한 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맨시티는 올 시즌 마지막 PL 홈 경기를 맞이해 기용할 수 있는 100% 전력을 내세웠다. 눈에 띄는 대목은 지난 2015년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후 약 10년 만에 결별을 발표한 더 브라위너가 선발로 나섰다는 점이다.
과르디올라는 더 브라위너를 4-2-3-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웠다. 이날 더 브라위너는 'PL 킹'이라는 별명다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맨시티의 주장 완장을 차고 나와 안정된 기량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더 브라위너는 69분을 소화하며 슈팅 3번, 패스 성공률 87%(32/37), 기회 창출 2회, 터치 51회, 정확한 크로스 40%(2/5) 등의 기록을 남겼다. 매체는 평점 7.0점을 매겼다. 준수한 활약을 펼쳤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더 브라위너는 경기 전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에티하드 스타디움 곳곳엔 지난 10년을 수놓은 그의 흔적이 함께 했다. 맨시티 팬들은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더 브라위너의 이름을 외쳤고 그는 감격한 듯한 표정을 선보였다.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오랜 시간 사제의 연을 이어온 더 브라위너를 꼭 껴안아 주며 노고를 위로했다. 특히 경기가 모두 끝난 후 구단이 마련한 특별한 행사엔 눈물을 흘리며 박수를 보내 감동을 자아냈다.


경기 결과 자체도 더 브라위너의 홈 고별전에 어울리는 시나리오로 전개됐다. 맨시티는 전반 14분 오마르 마르무시, 전반 38분 베르나르도 실바가 연달아 득점을 터트리며 일찍이 앞서갔다. 후반 22분 마테오 코바시치가 퇴장을 당해 잠시 위기를 겪었으나 후반 28분 본머스 루이스 쿡도 레드카드를 받아 수적 열세에 놓이진 않았다.
내내 리드하던 경기는 후반 44분 교체 투입된 니코 곤잘레스가 쐐기골을 터트리며 승기를 굳혔다. 본머스의 다니엘 제비슨이 후반 추가시간 6분 만회골을 터트렸으나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사진=맨체스터 시티 유튜브 계정,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