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 발언' 아모링, 사의 의사 표명...''당장 내일이라도 물러날 수 있어, 팬들이 원하면 그렇게 할 것''
입력 : 2025.05.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박윤서 기자= 후벵 아모링 감독의 충격이 생각보다 컸던 모양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펼쳐진 토트넘 홋스퍼와 2024/25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0-1로 패했다.


맨유엔 그야말로 뼈아픈 결과다. 올 시즌 맨유는 리그 37경기에서 10승 9무 18패(승점 39)로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불과 1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16위라는 순위가 심각성을 대변해 준다.

그럼에도 아모링 감독을 옹호하는 대다수의 여론은 그가 UEL 결승에 올라 반전의 기회가 있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UEL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를 밟을 수 있기에 그럴듯했다.



그러나 맨유의 꿈은 와르르 무너졌다. 이날 시종일관 토트넘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펼치고도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42분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을 허용한 후 이를 극복해 내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경기가 종료된 후 아모링 감독은 "지금, 이 순간 나는 토트넘전 패배를 변명하고 싶지 않다. 그건 내 방식이 아니다"라며 "오늘은 팬들에게 보여줄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나에겐 믿음이 필요하다. 늘 열린 생각을 하고 있다. 나는 내일 당장이라도 물러날 수 있다. 곧바로 맨유 감독직을 내려놓을 수 있다. 구단 보드진과 팬들이 원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아모링은 "그럼에도 나는 맨유 감독직을 스스로 그만두진 않을 생각이다. 내 능력에 자신 있다. 앞으로도 내가 원하는 나의 방식을 유지할 생각이다"라며 팬들이 원할 시 지휘봉을 놓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도망가는 선택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된 UEL 우승 실패 후 결별 시나리오를 부인한 것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아모링은 지난 브라이튼과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한 직후 맨유 감독직에서 내려올 생각이었으나 주변의 만류와 설득으로 자리를 유지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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