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리그 최종전에 이어 또 한 번 중요한 경기에서 벤치를 지켜야만 했다.

PSG는 25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25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에서 스타드 드 랭스를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PSG는 2시즌 연속 쿠프 드 프랑스 정상에 올랐다. 이미 리그1 우승을 확정한 PSG는 이번 우승으로 트레블 도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그러나 한국 축구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이강인은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며 또다시 벤치에 앉아야 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45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데지레 두에 등 경쟁자들의 합류와 포지션 중복 문제로 인해 점차 입지가 좁아졌다.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리버풀전(1차전), 8강 애스턴 빌라전(1·2차전), 4강 아스널전(1·2차전), 그리고 리그 최종전 AJ 오세르전까지 중요한 경기에서 연달아 결장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경기에서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선택은 냉정했다.


PSG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두고 워밍업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한 크바라츠헬리아를 제외하고 사실상 주전급 라인업을 가동했다.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 데지레 두에가 공격진을 구성했고, 미드필드에는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주앙 네베스가 나섰다. 이강인의 이름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경기 내용은 PSG의 완승이었다. 전반 17분, 두에의 패스를 받은 바르콜라가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분위기를 탄 PSG는 2분 뒤에도 바르콜라가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채 20분이 되기도 전에 골을 허용하며 흔들린 랭스는 전반 43분 아슈라프 하키미에게 쐐기골까지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경기 후 PSG는 구단 SNS를 통해 선수단의 우승 세리머니 사진을 공개했다. 리그에 이어 쿠프 드 프랑스까지 우승을 차지한 선수단 모두가 기쁨을 만끽했고, 이강인 역시 활짝 웃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리고 이강인은 개인 SNS를 통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는 사진을 올리며, 비록 출전은 없었지만 팀의 더블 달성에 대한 기쁨을 표현했다.


PSG는 오는 6월 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이탈리아 명문 구단 인터 밀란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만약 이날 인터 밀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이자 트레블 달성이라는 위업을 이루게 된다.

다만, 이번 경기에서도 이강인에게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점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이강인에게 유의미한 출전시간을 부여하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 파리 생제르맹 공식 X, 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