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요즘 K팝 아이돌 그룹에서 외국인 멤버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니, K팝 그룹들이 이젠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하면서 이른바 '바다 건너온' 멤버들은 팀 구성의 '필수 조건'이 됐을 정도죠. 성공의 꿈을 안고 낯선 한국 땅을 찾은 외국인 멤버들은 과연 어떤 즐거움과 고민 속에 현재를 지내고 있을까요? [물 건너온 아이돌] 코너를 통해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보려 합니다.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7인조 보이그룹 넥스지(NEXZ)의 리더 토모야가 서울 강동구 JYP 사옥에서 뉴스1 '물 건너온 아이들'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1.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실력파 연습생으로서 '교육생'이 되고, 데뷔 전 오디션 프로그램 '니지 프로젝트 시즌2'를 통해 당당히 1위를 거머쥐며 정식 데뷔한 아이돌 멤버가 있다. 바로 그룹 넥스지 토모야(19)다.

네 살 때, 아버지가 준 팝스타 마이클 잭슨 DVD로 춤을 처음 접한 토모야는 바로 푹 빠져들었다. 댄스팀으로 활동하며 전국 대회에서 1위까지 한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SNS를 통해 JYP의 오디션 제안을 받게 됐다. K팝 아이돌이 될 거라 상상도 못 했다는 토모야는 춤과 노래를 더 배우고 싶은 마음에 한국행을 결심했다.

토모야는 이렇게 한국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포함해 총 5년간의 연습생 생활을 거친 뒤, 2024년 5월 넥스지로 정식 데뷔했다. 넥스지는 '니지 프로젝트 시즌2'를 통해 탄생한 팀으로, 글로벌 데뷔하며 한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토모야는 리더이자 메인 댄서, 메인 보컬을 도맡아 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달 발매한 '비트-복서' 컴백 활동 마무리를 앞두고 JYP 사옥에서 만난 토모야는 "춤과 음악, 옆에 있는 멤버들을 보며 힘을 낼 수 있었다"라며 "계속해서 달릴 것"이라고 전했다. 매 순간 '열심히' 달려온 토모야의 구슬땀이 빛을 발한 순간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7인조 보이그룹 넥스지(NEXZ)의 리더 토모야가 서울 강동구 JYP 사옥에서 뉴스1 '물 건너온 아이들'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1.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물 건너온 아이돌】②에 이어>

-'JYP상'이라는 얘기가 있어요. 실제로도 많이 들어봤죠.

▶사실… 연습생 때부터 많이 들었어요. 하하. 비 선배님, 2PM 준호 선배님, 스트레이 키즈 방찬, 현진 선배님을 (닮았다고) 들은 적이 있어요. 엄청 좋았어요. 얼굴상도 그런데, 춤선 같은 것도 '완전 JYP'라고 들어서 뿌듯하고 너무 자랑스러웠어요.

-긴 연습생 생활 끝에 2024년 데뷔했어요. 어땠나요.

▶연습생 때 상상했던 것과 많이 다르더라고요. 예능 찍고, 음악방송 나가고, 콘서트 하시고 뮤직비디오 찍고 그렇게 봤는데, 데뷔하고 나서 보니 쉽지 않더라고요. 음악 방송 나가는 것도 하루 종일 준비하고, 뮤직비디오도 며칠 동안 찍고 그래서 신기했고,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분이, 진짜 엄청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그 덕분에 저희가 활동할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그리고 데뷔하고 나서 팬분들을 만나며 에너지를 받았고, 진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그런 힘을 받았어요.

-넥스지에서 리더를 맡고 있어요. 외국인이라 K팝 아이돌 그룹의 리더로서 어려운 점이 있는지 궁금해요.

▶그래도 제가 오랫동안 한국에서 살다 보니까 어려움은 없는 것 같아요. 연습생 생활을 오래 해서 무대적으로 디테일이나 노래, 춤 맞추는 건 제가 이끌지만, 평소 숙소 생활할 때는 반대로 멤버들이 저를 챙겨줘요. 청소나 설거지를 안 해놓으면 맏형 유우가 이거 정리하라고 해요. 하하. 제가 리더로서 신경 쓰는 건 딱 한 가지인데요, '분위기 좋게! 좋게 행복하게 활동하자' 입니다. 결과나 성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얼마나 행복하게, 즐겁게 활동하는지가 중요하니까 아무리 힘들어도 리더로서 분위기를 업하려고 해요. 그리고 힘들 때는 솔직하게 말하는 타입이고 약간 울보이기도 해서, 힘들 땐 없어요. 하하.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7인조 보이그룹 넥스지(NEXZ)의 리더 토모야가 서울 강동구 JYP 사옥에서 뉴스1 '물 건너온 아이들' 인터뷰를 앞두고 화장을 하고 있다. 2025.11.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롤모델은 누구인가요.

▶제 롤모델은 박진영 PD님입니다. 진짜 엄청 좋아합니다. 콘서트도 몇 번 가봤는데 아티스트로서 춤추시고 노래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박진영 PD님이 일본에서 콘서트를 하셨는데 그때 저와 듀엣 무대를 했거든요. 그때 너무 재밌었고 좋은 추억, 경험이 됐습니다. 그리고 또 이런 무대를 하고 싶게 됐어요.

-JYP에 든든한 선배 아티스트가 많은데, 기억에 남는 조언이 있다면요.

▶스트레이 키즈 선배님, 진짜 좋은 조언을 해주셨어요. 겸손한 마음으로 꾸준히 열심히 하면 되고, 멤버들끼리 사이좋게 잘 지내야 한다고 해주셨어요. 또 박진영 PD님이 좋은 말씀 해주신 게 있어요. 성실, 진실, 겸손 말고(웃음). 멤버들 아끼고 지켜주고 잘 챙겨주고, 회사 직원분들한테 잘해야 하고, 또 팬분들한테 잘해야 한다고요. 이 세 가지만 잘하면 오래오래 활동할 수 있다고 하셔서 많이 신경 쓰고 있습니다.

-'비트-복서' 활동 마무리를 앞두고 있어요. 라이브 호평도 받았는데 이번 활동 어땠나요.

▶이번 앨범 안무도 참여하고, 작사 작곡한 곡도 들어가고, 지금까지 냈던 앨범 중 직접적으로 많이 참여했던 것 같아요. 그만큼 저희 애정도 엄청 있고, 열심히 했어요. 사실 저희가 퍼포먼스로는 잘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지난 활동과 일본 투어를 하면서 노래, 라이브 같은 점에서 많이 아쉬웠어요. 저희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이번에 열심히 연습하면서 더 많이 성장했어요. '비트-복서' 음악방송 하면서 '라이브 진짜 잘한다, 엄청 세고 힘든 안무를 하면서도 이렇게 노래를 잘 부르는구나'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엄청 좋았고, 멤버들 모두 '우리 잘했다' 하면서 뿌듯해했어요. 그리고 이번 활동하면서 팬분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느꼈어요. 처음 저희를 보러 오시는 분들도 많아서 약간 좋았습니다. 하하.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7인조 보이그룹 넥스지(NEXZ)의 리더 토모야가 서울 강동구 JYP 사옥에서 뉴스1 '물 건너온 아이들' 인터뷰를 앞두고 화장을 하고 있다. 2025.11.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넥스지로서, 또 토모야로서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요.

▶이제 올해도 얼마 안 남았는데 '비트-복서' 열심히 활동 끝내고, 시상식과 연말 무대도 있는데 다차지 않고 열심히 해서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금까지 못 보여드린 새로운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내년부터 또 열심히 달릴 거니까, 목표는 똑같아요. 오래오래 사랑받는 것. 지금도 좋지만 지금 계신 분들과 좋은 관계로 계속 있고 싶고, 또 넥스지를 더 알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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