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축구회관, 정승우 기자] "우승을 원한다면 꼭 이겨야 할 팀들이 있다. 광주는 아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5일 오전 11시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4-2025시즌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이날은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도 겸했다.
ACL에 나서는 울산HD, 포항 스틸러스, 광주FC, 전북현대는 각 팀 감독과 대표 선수 김영권(울산), 전민광(포항), 이민기(광주), 박진섭(전북)이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이번 시즌 K리그는 기존보다 2주 빠른 2월 15일 개막한다. 4~5월 ACLE 토너먼트와 6월 FIFA 클럽 월드컵, 7월 EAFF E-1 챔피언십 개최 영향으로 인한 이른 개막이다.
K리그1 공식 개막전은 전년 리그 우승팀과 코리아컵 우승팀 맞대결이었다. 따라서 지난해 성적을 기준으로 한다면 울산과 포항이 맞붙어야 했으나 일정으로 인해 서로 다른날 개막전을 치르게 됐다.
이 자리엔 새롭게 전북현대 지휘봉을 잡은 거스 포옛 감독도 자리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던 포옛 감독은 "북의 수준에 대해 알게됐다. 분명 제 자리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문화를 배우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다. 물론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울산 김판곤, 포항 박태하, 광주 이정효 감독은 새롭게 K리그에 도전하는 포옛 감독을 향해 경고 섞인 조언을 남겼다.
김판곤 감독은 "저도 반 시즌만 치렀다. 포옛 감독을 환영한다. 세계적인 명장이 좋은 폼을 보여주신다면 귀감이 될 것이다. 팬들도 그렇다. 선진적인 유럽 축구, 다이나믹하고 좋은 축구를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박태하 포항 감독은 "K리그 입성을 축하드린다. '어렵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정말 어렵다. 지난해 저도 감독을 갑작스럽게 경험하게 됐는데, 전북에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 늘 높은 위치에 있다가 엄청나게 추락했다. 명가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많은 일을 하셔야 할 것이다. 행운을 빈다"라고 말했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팁'까지 알려주면서 조언을 남겼다. 그는 "저희 광주를 이기려고 하지 마시라"라고 입을 열었다.
이 감독은 "FC서울, 포항, 울산, 제주, 대전 이 팀들을 이겨야 한다. 그럼 우승에 가까워진다"라며 "이 팀들과 할 땐 200% 최선을 다하셔야 한다. 좀 이겨주시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FC서울과 울산이 우승권일 것 같다. 대전, 제주, 전북, 포항이 파이널 A에 들 것 같다. 변수는 김천상무와 강원FC다. 저희 광주와 수원FC, 쉽진 않을 것 같다. 중위권에서 어떻게든 버텨보려 한다"라면서 "전북이 제가 말한 상위권 팀을 이겨야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 광주와 할 땐 천천히 해주시라"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포옛 감독은 "세 감독님들의 환영에 감사드린다. 일단 한국 축구를 배우기 위해 왔다. 선수, 리그의 특성에 대해 빨리 알수록 팀에 도움이 된다. 클럽과 이야기 중인 부분이 선수들의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고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전북에서 국가대표로 차출되는 선수가 많아지고 결과까지 낼 수 있다면 한국 축구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K리그1에서 유일한 외국인 감독이다. 외국인 감독으로서의 책임감도 알고 있다. 항상 축구라는 것은 부담감 속에서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부담감을 마음껏 안고 최선 다하겠다"라고 답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