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아일스] 미야이치가 날아야 이청용이 산다
입력 : 2012.02.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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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청용이 건강했다면 미야이치 료는 그의 라이벌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대신 미야이치는 자신이 볼턴의 구세주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아스널의 윙어 출신인 그는 지난 주 임대로 리복 스타디움에 왔다. 스피드와 기술이 좋은 미야이치는 지난 시즌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임대 신분으로 활약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이번 시즌 절반을 넘게 소화하는 시점인 지금 그가 볼턴 1군에 당장 입성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볼턴은 리버풀과 아스널전 결과에 따라 강등권을 탈출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청용 입장에서 미야이치의 볼턴 입성은 정말 흥을 돋우는 일이다. 두 선수는 벌써 단짝이 됐고, 오언 코일 감독은 이청용에게 ‘임대 선수’ 미야이치의 빠른 적응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했다.

중족골 이중 골절에서 회복 중인 이청용은 날카롭게 날을 세우고 집중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장기 부상을 당한 선수는 목발과 싸워야 하고, 체육관에서 힘을 소진하며, 자신을 매우 채찍질한다. 그렇지 않으면 훈련 복귀가 가시화 될 때 충분한 몸 상태가 되지 않는다.

이청용의 복귀 수순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이번 시즌을 이 상태로 끝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청용은 자신의 마음 속에 담아 둘 사물 또는 사람이 필요하다. 물론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야 할 대상을 의미한다.

미야이치는 이청용이 볼턴에 와서 큰 영향력을 끼쳤던 것만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그는 이청용이 지난 여름 남웨일즈 뉴포트에서 부상으로 쓰러진 후 볼턴에게 찾아볼 수 없었던 ‘날이 선 모습’을 만들어 줄 수 있다.

볼턴이 리그 순위가 제자리로 돌아간다면 이청용에게도 커다란 인센티브가 될 것이다. 그로서는 팀에 복귀했을 때 어떠한 절망적인 상황과 마주할 지 궁금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언 코일 감독은 더욱 젊은 팀을 만드는 중이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 이번 여름에 제 살길을 찾아서 나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청용은 코일 감독의 구상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목요일 기자 회견에서 코일 감독은 이청용을 “한국 최고의 선수”라고 칭하며 엄청난 극찬을 했다.

지금 이 순간은 이청용에게 정말 귀중한 시간이다. 그가 프리미어리그에 언제 복귀할 지, 그리고 전에 그가 두 시즌 동안 보여줬던 수준을 다시 재현할 수 있는 지에 대해 확실한 의학적인 조언이 뒤따라야 한다.

나는 이청용이 이전만큼이나 중요한 선수가 되어 돌아올 것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글= 마크 아일스('볼턴뉴스' 축구팀장)
번역= 이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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