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와 부상도 막지 못한 김은중 400G 출전
입력 : 2012.11.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시련을 넘어 얻은 성과는 더 귀하다.

4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지 대전 시티즌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8라운드’에서 K리그 통산 8번째로 4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한 김은중(32)이 그렇다. 김은중은 동북고 시절에 부상을 당해 왼쪽 눈의 시력을 거의 잃었고, 2007년에는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9개월 동안 재활을 했었다. 이 모든 것을 딛고 큰 일을 이뤘다.

김은중은 대전과 서울, 제주 그리고 강원을 거치며 15시즌 만에 400경기에 다다랐다. 결과물도 수준급이다. 그 동안 117골과 54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통산 득점 순위에서도 이동국(137골)과 데얀(118골)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이동국과 함께 청소년 대표팀에서 투톱을 이루며 어렸을 때부터 이름을 알렸지만, 프로에 들어선 이후에는 다른 길을 걸었다. 이동국이 포장도로를 걸었다면, 김은중은 거친 산길을 걸었다. 대전에서 이관우와 함께 좋은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신생 시민구단에서 날아오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김은중은 꾸준히 걸었다. 그는 2008년 시즌이 끝난 후 중국 슈퍼리그의 창사로 이적하면서 ‘이제 황혼기’라는 평가도 받기도 했었다. 김은중은 2010년 K리그의 제주로 복귀하며 34경기에 출전해 17골 11도움을 기록했고, 정규리그 MVP를 받았다. 제주는 김은중의 활약 속에 돌풍을 일으키며 K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강원으로 적을 옮긴 후에도 발걸음은 느려지지 않았다. 그는 김상호 감독이 시즌 도중에 경질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36경기에 출전해 14골 2도움을 올리고 있다. 강등 위기에 처했던 강원은 김은중의 분전으로 광주를 제치고 14위로 올라 섰다. 오는 11일 광주와의 맞대결에서 확실한 꼴찌 탈출을 노린다.

김은중은 아직 멈출 생각이 없다. 그는 ‘스포탈코리아’와 인터뷰에서 “내 체력과 건강이 허락될 때까지 뛰고 싶다. 서른을 넘으면 선수들 사이에서 노장으로 불리는데 그 표현이 기분 좋지 만은 않다. 후배들에게 서른이 넘어서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