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소연, ''日서 베스트11 꿈 이뤘다''
입력 : 2012.11.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 스타 지소연(21, 아이낙 고베)이 2012시즌 일본 여자축구 1부리그(나데시코 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됐다. 13일 시상식장에 참가한 외국인 선수로는 지소연이 유일하다. 일본 여자축구 무대를 거쳤거나 뛰고 있는 한국인 선수 중 그 활약을 제대로 인정받은 선수로도 최초의 인물이다.

지소연은 14일 오전 '스포탈코리아'와의 전화통화에서 "베스트11에 선정될 줄은 몰랐다. 열심히 뛰었을 뿐이다"라고 자세를 낮추면서도 "이번 시즌 목표가 베스트11에 들어가는 것이었는데 꿈을 이뤘다. 내년에는 더 큰 목표를 노려보겠다"라며 기뻐했다.

이번 시즌 지소연의 활약상은 기록으로 증명된다. 정규리그에서 4골 7도움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리그 2연패를 견인했고 리그컵에서도 3골 2도움을 올리며 팀의 준우승을 도왔다. 지난해 정규리그에서만 8골 6도움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그는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며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일본 무대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지소연은 "지난해엔 한국 선수(권은솜)가 한 명 더 있었기 때문에 외롭지 않았다. 올해는 팀에 이미 적응된 상태에서 뛰었기 때문에 특별히 어려운 점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드필드에 함께 서는 일본 대표 스타 사와 호마레와의 호흡도 좋다. 사와 덕에 지소연은 공격적인 능력을 마음껏 선보일 수 있었다.

일본에서 2년 째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면서 기쁜 한편으로 국내 여자축구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여자축구의 부흥을 꿈꾸며 창단된 충남일화가 팀을 해체했고 수원FMC도 해체설에 휩싸여있다. 지소연은 "한국 여자축구도 잘 되려고 하는 단계에서 실업팀들이 해체된다고 하니 속상하다"면서 "지금은 일본에서 뛰고 있지만 WK리그는 언젠가 내가 서야 할 무대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일본 여자축구는 2011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우승과 2012년 런던올림픽 은메달 획득으로 황금기를 보내고 있다. 여자축구에 대한 지원과 관심도 뜨겁다. 이미 내년 A매치 일정과 대표팀 소집 일정이 다 짜여있다. 지소연은 "일본 여자대표팀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앞으로 더 나갈 수 있게끔 모든 준비가 다 되어있는 것 같다. 내년에 일본으로 불러올 팀, 해외 원정 일정까지 다 계획되어 있다"고 전했다. 한국 여자축구에도 환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제공=아이낙 고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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