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돋보기] 서울, ‘힘 뺀’ 울산에 더 긴장하는 이유?
입력 : 2012.11.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그것 때문에 고민입니다”

FC서울 최용수 감독의 궁금증은 풀렸지만,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최 감독은 지난 12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기자들과 만나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거머쥔 울산 현대가 오는 15일 맞대결에서 선수들을 어떻게 기용할 것인지에 큰 관심을 보였었다. 답은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김호곤 감독은 지난 10일 격전을 치른 주전선수들을 일부분 제외하고 원정 명단을 짰다. 사실상 1.5군이다.

울산은 힘을 뺐지만, 최 감독이 풀어야 하는 문제는 더 어려워졌다. 최 감독은 이미 한 차례 비슷한 경험을 했었다. 그는 감독대행이던 2011년 7월 9일 상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피를 말렸었다. 상주의 골키퍼인 이윤의가 전문 골키퍼 자원이 아니었고, 이기지 못할 경우에 더 큰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정말 힘들었다”라고 했다.

이번에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꼭 이겨야 하고, 이겨야 본전이다. 지거나 비기면 우승으로 가는 길에 차질이 생기고, 정신적으로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최 감독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울산이 주전을 대거 뺐던 포항, 수원과 경기에서 잘 했다. 우리가 자만하고 팀플레이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경고했다.

꼭 이겨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최 감독은 한 마디도 없이 국가대표 차출 논란에 휘말렸다. 하대성과 고명진이 중요한 시기에 차출되면서 서울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는 소문이 돌았고, 결국 국가대표팀 최강희 감독이 직접 인터뷰에서 최 감독의 이름을 거명하기도 했다. 오해는 풀렸지만, 울산전에서 승리해야 더 개운하게 논란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

게다가 울산은 서울보다 더 많은 선수가 이번 대표팀에 차출됐다. 이런 분위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애꿎은 화살을 다 맞아야 할 수도 있다. 최 감독은 대체 선수들에 대해 믿음을 보이며 잡음을 처음부터 차단하려 했다. 그는 “조금만 손보면 전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실험을 좋아한다. 지금껏 참고 준비한 능력 있는 선수들이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울산은 만만치 않다. 일부 선수들이 없어도 탄탄한 선수진을 자랑한다. 고창현, 이승렬, 이재성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서울은 현재 2위 전북 현대에 승점 4점을 앞서고 있다. 한 경기를 덜 치렀기에 울산을 잡으면 승점 차이를 7점으로 벌리며 우승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전력 누수는 거의 없다. 고요한만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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