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K리그 대상] 이승기, “최만희 감독님 전화를 안 받는다”
입력 : 2012.12.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K리그 한 해를 마무리하는 축제의 장. 유독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진 선수가 있었으니 이승기(24, 광주)였다.

서울 홍은동 그랜드호텔에서 3일 열린 K리그 대상 시상식에 말끔한 양복 차림으로 참가한 이승기는 2부리그 강등의 후유증 때문인지 행사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 내내 굳은 표정을 풀지 못했다.

그는 “솔직한 심경으로 시상식장에 오고 싶지 않았다. 이곳에 오면 웃어야 하는데 그럴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반드시 와야 한다는 얘기를 들어 오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아직도 강등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승기는 “최만희 감독님께서 주축 선수라며 기대를 많이 하셨다.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도 많은데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고개를 떨궜다.

광주는 1일 강등 후 예산 삭감이 기정사실화됐고, 최만희 감독은 박병모 단장과의 마찰 끝에 자진사퇴했다. 휴가 기간에도 맘 편히 쉬지 못한다.

이승기는 “감독님과 작별 인사를 하지 못했다. 구단 주무가 한 달 휴가라며 새 감독이 올 때 연락을 주겠다고 하더라. 어제 전화를 드렸는데 받지 않으셨다”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승기는 가슴에 멍이 든 채로 신인상 시상자로 나섰다. 꿋꿋이 정해진 대본을 읊으며 자신의 후임 이명주(포항)에게 트로피를 건넸다. 내려오는 그의 발걸음은 무거워 보였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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