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지난 11월 스페인 출장의 목적은 리오넬 메시와의 인터뷰였다. 10일 가까이 이어진 타이트한 일정 속에는 메시 인터뷰 말고도 뜻 깊은 만남이 많았다. 마드리드에서 지도자 연수 중이던 김용갑(44) 전 광저우 헝다 수석코치와의 만남도 그랬다. FC바르셀로나와 셀타비고의 경기를 보기 위해 바르셀로나로 날아온 김 코치와 우연히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선진축구를 배우고자 하는 그의 열정에 탄복했다.
스페인에서의 짧은 만남이 아쉬워 한국에서 다시 보자고 약속을 잡았다. 인연은 ‘밥 한번 먹자’는 지나가는 말로 끝나지 않았다. 연수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김 코치를 만난 곳은 천안축구센터다. 반갑게 기자를 맞이한 김 코치는 “한국에 와서 긴장이 풀렸는지 시차적응이 쉽지가 않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김 코치는 시차적응을 마치기도 전에 또 하나의 배움을 위해 천안축구센터에 합숙하고 있었다. 4박5일간 이케다 세이고 전 올림픽대표팀 피지컬 코치가 강사로 나선 KFA 컨디셔닝 강습회 지도자 보수 교육을 위해서다. 김 코치는 “공부에는 끝이 없다. 지도자로 오래 일하며 경험한 것이 있지만 이론적으로 재정립하고 싶어서 왔다. 다른 좋은 방법도 배워두면 나중에 바로바로 쓸 수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 코치는 1991년 일화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1999년 전북에서 은퇴했다. 121경기에서 17골16도움을 기록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모자란 활약도 아니다. 1996시즌에는 9골5도움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친정팀 전북의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 김 코치는 2002년부터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2002~2003년 17세 대표팀 수석코치, 2004~2005년 20세 대표팀 수석코치를 거쳐 FC서울, 광저우 헝다 등에서 13년 간 지도자 경력을 쌓아왔다.
지난시즌 도중 광저우가 마르첼로 리피 감독을 선임하며 이장수 감독과 함께 물러난 김 코치는 감독으로 첫발을 내딛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그 일환으로 스페인 연수를 추진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7주간 지도자 연수를 받았다. 스페인을 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스페인이 월드컵와 유로컵 우승으로 좋은 성과를 냈고, 바르셀로나는 클럽 축구를 주도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는 무리뉴가 새로운 색깔로 팀을 만들고 있다. 스페인은 예전에도 기술적으로나 전술적으로 뛰어났다. 체력과 정신력, 팀 정신이 약했다. 최근에는 그런 면에서 보완이 되며서 복합적으로 발전했다. 세계 축구 흐름을 주도하게 된 비결을 파헤치고 싶었다.”
김 코치는 스페인 축구의 양대산맥인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대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연수팀으로 택했다. “바르셀로나의 패턴은 이미 오래간 지켜보며 파악했고, 레알 마드리드의 경우 주제 무리뉴 감독의 색깔을 2005년 영국 연수 시절 지켜본 바 있다. 스페인 축구를 배우고 싶었는데, 양자구도에 끼어들어 성과를 내고 있는 아틀레티코에 관심이 갔다. 최근에 유로파리그도 두 번이나 우승했다. 슈퍼컵에서 첼시를 완벽하게 무너트린 경기를 보고 최종 결정을 내렸다.”
▲ 현장에서 지켜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돌풍의 비밀
아틀레티코는 올시즌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양강 독주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비록 김 코치의 기대와 달리 마드리드 더비에서는 패배했지만, 여전히 우승 가능성은 열려있다. 김 코치가 경기장은 물론이고 공개 훈련과 비공개 훈련을 모두 눈 앞에서 지켜보며 느낌 아틀레티코의 최대 강점은 ‘결속력과 응집력’이다. 화려한 기술과 공격력을 갖췄지만 전방에서 시작되는 계획된 수비로 결과를 내고 있다.
“수비 조직력이 탄탄하다. 조직력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팀의 희생정신이 강하다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골키퍼부터 최전방의 팔카오까지 팀 전체가 다 수비를 한다. 아틀레치코는 상대 수비 지역에서 공을 빼앗아 득점하는 경우가 많다. 공격수들이 수비에 굉장히 적극적이다. 형식적으로 하는 수비가 아니다. 약속된 플레이로 순간적으로 아주 빠른 압박을 통해 수비가 공을 잃게 만든다. 경기 막판까지 아주 높은 집중력을 보인다. 전체적인 조직이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김 코치는 아틀레티코의 끈끈한 수비를 설명하는 데 오랜 시간을 들였다. 하지만 “물론 수비만 잘해서 결과를 낼 수는 없다. 완벽한 수비도 없다. 골 넣어야만 승리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경기를 공격적으로 풀어가는 능력이 있다. 여기에 측면 풀백과 윙어의 개인 능력과 도움 능력이 좋다. 팔카오라는 확실한 득점원이 있다. 아틀레티코 보다 경기 운영이 좋은 팀도 있지만 성적이 떨어지는 것은 이 때문”이라며 공격력 역시 막강하다고 설명했다.
김 코치는 공격수 팔카오를 "프로 중의 프로"라 설명하며 훈련장과 경기장 그리고 팬들과 마주한 순간까지 팔카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며 세계적인 골잡이의 준비 과정을 머릿속에 담았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리더십도 김 코치에게 큰 감명을 줬다. “훈련하면서 선수들의 독려에 많이 신경을 쓰고 지시사항에 확실하게 주입되도록 임팩트 있게 전달한다. 항상 같이 뛰면서 훈련을 진행한다. 열정이 그대로 느껴졌다. 경험이 풍부한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이라 포백 수비와 미드필드 간의 수비 연계에 대한 노하우가 상당했다. 훈련 내내 선수들의 심박수와 컨디션을 체크하며 과학적으로 준비하더라. 과학적이고 참신한 프로그램이 많았다.”
김 코치는 아틀레티코의 패스 게임 연습시 한국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3개의 폴대를 세워든 2대6 패스 게임을 비롯한 몇몇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전했다. "6명이 2명을 둘러싼다. 6명은 3개의 폴대 사이로 공을 통과시켜야 한다. 2명은 절대로 그 사이로 공이 지나가지 못하게 해야하고 그 밖으로 공이 지나갈 때도 차단해야한다."
팀의 최대강점 중 하나로 꼽히는 세트피스 훈련 역시 꼼꼼히 지켜봤다. 비공개로 진행되며 연수 감독에게도 촬영 허가가 떨어지지 않지만 모두 김 코치의 데이터베이스에 들어갔다. “경기장에서 이 모든 계획이 구현되더라. 모두 다 지켜보며 배웠다. 어떻게 확실히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실전으로 연계하는지 느꼈다.”
김 코치의 세계 축구 연수는 2003년에 시작됐다. 대한축구협회의 지원으로 스페인 클럽 에스파뇰에서 연수를 받은 것이 자극이 됐다. “그때 잠깐 있었지만 에스파뇰 팀 훈련을 함께 하고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같은 팀 경기를 보면서 나와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그 이후 김 코치는 자비를 들여 2~3년 주기로 축구 선진국으로 향했다. 2005년 영국, 2009년 브라질에 이어 2012년 스페인 연수를 다녀왔다.
김 코치의 나이는 40대 중반이다. 하지만 유럽축구와 친하다. 그는 지금도 매주 늦은 시간에 시작하는 스페인 축구 중계를 챙겨보고, 프리미어리그의 주요 경기도 빼놓지 않고 찾아본다. J리그와 다른 아시아 팀들의 경기도 흐름을 잃지 않기 위해 지켜본다. 국내에 있는 시간에는 K리그 현장을 찾아 경기를 보는 것은 당연하다. 끊임없이 준비하고 노력하는 지도자다. 그는 “준비하지 않는 것은 곧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라는 자신의 지론을 말했다.
▲ K리그에 컨셉있는 팀이 필요하다
최근 한국으로 돌아와 2012시즌 K리그 일정의 마지막을 지켜본 김 코치는 “몇 년 전보다 전체적으로 하향평준화 된 느낌”이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성적이나 결과보다 내용이 좋은 축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느 리그를 봐도 2~3개의 상위팀이 주도를 하면서 그들만의 색으로 흥미를 준다. 중간 단계는 물고 물리는 경쟁이 있다. 하위팀도 나름의 색깔이 있다. K리그는 전체적으로 밋밋하고 색깔도 비슷하다. 상위 그룹이든 하위 그룹이든, 성적을 높이는 것 중요하지만 팬들이 어떤 그룹에 있든지 그에 다른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컨셉이 있는 팀이 나와야 K리그가 재미있어지고 팬들이 찾는다.”
13년 간 수석코치로 일해 온 김 코치는 수많은 준비 끝에 코치 출신 감독이 성공하지 못한다는 인식을 깨고 싶다고 말한다. “최만희, 이장수, 박성화, 셰놀 귀네슈 등 축구에 미친 분들, 깨끗한 분들, 공부하는 분들과 함께 해왔다. 성과도 냈다. 실패하지 않으리란 자신감 있다. 축구, 인생에 정답은 없다. 다만 자신감을 갖고 도전할 뿐이다.”
김 코치의 꿈은 “유연한 축구”다. 공격적이고 기술이지만 태풍처럼 몰아치는 반전의 재미를 줄 수 있는 축구로 팬들이 재미있게 느끼는 팀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과연 김 코치가 한국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이끌고 K리그에 파문을 일으킬 수 있을까? 2013년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라다멜 팔카오와 함께한 김용갑 코치
스페인에서의 짧은 만남이 아쉬워 한국에서 다시 보자고 약속을 잡았다. 인연은 ‘밥 한번 먹자’는 지나가는 말로 끝나지 않았다. 연수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김 코치를 만난 곳은 천안축구센터다. 반갑게 기자를 맞이한 김 코치는 “한국에 와서 긴장이 풀렸는지 시차적응이 쉽지가 않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김 코치는 시차적응을 마치기도 전에 또 하나의 배움을 위해 천안축구센터에 합숙하고 있었다. 4박5일간 이케다 세이고 전 올림픽대표팀 피지컬 코치가 강사로 나선 KFA 컨디셔닝 강습회 지도자 보수 교육을 위해서다. 김 코치는 “공부에는 끝이 없다. 지도자로 오래 일하며 경험한 것이 있지만 이론적으로 재정립하고 싶어서 왔다. 다른 좋은 방법도 배워두면 나중에 바로바로 쓸 수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 코치는 1991년 일화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1999년 전북에서 은퇴했다. 121경기에서 17골16도움을 기록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모자란 활약도 아니다. 1996시즌에는 9골5도움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친정팀 전북의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 김 코치는 2002년부터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2002~2003년 17세 대표팀 수석코치, 2004~2005년 20세 대표팀 수석코치를 거쳐 FC서울, 광저우 헝다 등에서 13년 간 지도자 경력을 쌓아왔다.
지난시즌 도중 광저우가 마르첼로 리피 감독을 선임하며 이장수 감독과 함께 물러난 김 코치는 감독으로 첫발을 내딛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그 일환으로 스페인 연수를 추진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7주간 지도자 연수를 받았다. 스페인을 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스페인이 월드컵와 유로컵 우승으로 좋은 성과를 냈고, 바르셀로나는 클럽 축구를 주도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는 무리뉴가 새로운 색깔로 팀을 만들고 있다. 스페인은 예전에도 기술적으로나 전술적으로 뛰어났다. 체력과 정신력, 팀 정신이 약했다. 최근에는 그런 면에서 보완이 되며서 복합적으로 발전했다. 세계 축구 흐름을 주도하게 된 비결을 파헤치고 싶었다.”
김 코치는 스페인 축구의 양대산맥인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대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연수팀으로 택했다. “바르셀로나의 패턴은 이미 오래간 지켜보며 파악했고, 레알 마드리드의 경우 주제 무리뉴 감독의 색깔을 2005년 영국 연수 시절 지켜본 바 있다. 스페인 축구를 배우고 싶었는데, 양자구도에 끼어들어 성과를 내고 있는 아틀레티코에 관심이 갔다. 최근에 유로파리그도 두 번이나 우승했다. 슈퍼컵에서 첼시를 완벽하게 무너트린 경기를 보고 최종 결정을 내렸다.”
▲ 현장에서 지켜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돌풍의 비밀
아틀레티코는 올시즌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양강 독주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비록 김 코치의 기대와 달리 마드리드 더비에서는 패배했지만, 여전히 우승 가능성은 열려있다. 김 코치가 경기장은 물론이고 공개 훈련과 비공개 훈련을 모두 눈 앞에서 지켜보며 느낌 아틀레티코의 최대 강점은 ‘결속력과 응집력’이다. 화려한 기술과 공격력을 갖췄지만 전방에서 시작되는 계획된 수비로 결과를 내고 있다.
“수비 조직력이 탄탄하다. 조직력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팀의 희생정신이 강하다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골키퍼부터 최전방의 팔카오까지 팀 전체가 다 수비를 한다. 아틀레치코는 상대 수비 지역에서 공을 빼앗아 득점하는 경우가 많다. 공격수들이 수비에 굉장히 적극적이다. 형식적으로 하는 수비가 아니다. 약속된 플레이로 순간적으로 아주 빠른 압박을 통해 수비가 공을 잃게 만든다. 경기 막판까지 아주 높은 집중력을 보인다. 전체적인 조직이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김 코치는 아틀레티코의 끈끈한 수비를 설명하는 데 오랜 시간을 들였다. 하지만 “물론 수비만 잘해서 결과를 낼 수는 없다. 완벽한 수비도 없다. 골 넣어야만 승리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경기를 공격적으로 풀어가는 능력이 있다. 여기에 측면 풀백과 윙어의 개인 능력과 도움 능력이 좋다. 팔카오라는 확실한 득점원이 있다. 아틀레티코 보다 경기 운영이 좋은 팀도 있지만 성적이 떨어지는 것은 이 때문”이라며 공격력 역시 막강하다고 설명했다.
김 코치는 공격수 팔카오를 "프로 중의 프로"라 설명하며 훈련장과 경기장 그리고 팬들과 마주한 순간까지 팔카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며 세계적인 골잡이의 준비 과정을 머릿속에 담았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리더십도 김 코치에게 큰 감명을 줬다. “훈련하면서 선수들의 독려에 많이 신경을 쓰고 지시사항에 확실하게 주입되도록 임팩트 있게 전달한다. 항상 같이 뛰면서 훈련을 진행한다. 열정이 그대로 느껴졌다. 경험이 풍부한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이라 포백 수비와 미드필드 간의 수비 연계에 대한 노하우가 상당했다. 훈련 내내 선수들의 심박수와 컨디션을 체크하며 과학적으로 준비하더라. 과학적이고 참신한 프로그램이 많았다.”

김 코치는 아틀레티코의 패스 게임 연습시 한국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3개의 폴대를 세워든 2대6 패스 게임을 비롯한 몇몇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전했다. "6명이 2명을 둘러싼다. 6명은 3개의 폴대 사이로 공을 통과시켜야 한다. 2명은 절대로 그 사이로 공이 지나가지 못하게 해야하고 그 밖으로 공이 지나갈 때도 차단해야한다."
팀의 최대강점 중 하나로 꼽히는 세트피스 훈련 역시 꼼꼼히 지켜봤다. 비공개로 진행되며 연수 감독에게도 촬영 허가가 떨어지지 않지만 모두 김 코치의 데이터베이스에 들어갔다. “경기장에서 이 모든 계획이 구현되더라. 모두 다 지켜보며 배웠다. 어떻게 확실히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실전으로 연계하는지 느꼈다.”
김 코치의 세계 축구 연수는 2003년에 시작됐다. 대한축구협회의 지원으로 스페인 클럽 에스파뇰에서 연수를 받은 것이 자극이 됐다. “그때 잠깐 있었지만 에스파뇰 팀 훈련을 함께 하고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같은 팀 경기를 보면서 나와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그 이후 김 코치는 자비를 들여 2~3년 주기로 축구 선진국으로 향했다. 2005년 영국, 2009년 브라질에 이어 2012년 스페인 연수를 다녀왔다.
김 코치의 나이는 40대 중반이다. 하지만 유럽축구와 친하다. 그는 지금도 매주 늦은 시간에 시작하는 스페인 축구 중계를 챙겨보고, 프리미어리그의 주요 경기도 빼놓지 않고 찾아본다. J리그와 다른 아시아 팀들의 경기도 흐름을 잃지 않기 위해 지켜본다. 국내에 있는 시간에는 K리그 현장을 찾아 경기를 보는 것은 당연하다. 끊임없이 준비하고 노력하는 지도자다. 그는 “준비하지 않는 것은 곧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라는 자신의 지론을 말했다.
▲ K리그에 컨셉있는 팀이 필요하다
최근 한국으로 돌아와 2012시즌 K리그 일정의 마지막을 지켜본 김 코치는 “몇 년 전보다 전체적으로 하향평준화 된 느낌”이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성적이나 결과보다 내용이 좋은 축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느 리그를 봐도 2~3개의 상위팀이 주도를 하면서 그들만의 색으로 흥미를 준다. 중간 단계는 물고 물리는 경쟁이 있다. 하위팀도 나름의 색깔이 있다. K리그는 전체적으로 밋밋하고 색깔도 비슷하다. 상위 그룹이든 하위 그룹이든, 성적을 높이는 것 중요하지만 팬들이 어떤 그룹에 있든지 그에 다른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컨셉이 있는 팀이 나와야 K리그가 재미있어지고 팬들이 찾는다.”
13년 간 수석코치로 일해 온 김 코치는 수많은 준비 끝에 코치 출신 감독이 성공하지 못한다는 인식을 깨고 싶다고 말한다. “최만희, 이장수, 박성화, 셰놀 귀네슈 등 축구에 미친 분들, 깨끗한 분들, 공부하는 분들과 함께 해왔다. 성과도 냈다. 실패하지 않으리란 자신감 있다. 축구, 인생에 정답은 없다. 다만 자신감을 갖고 도전할 뿐이다.”
김 코치의 꿈은 “유연한 축구”다. 공격적이고 기술이지만 태풍처럼 몰아치는 반전의 재미를 줄 수 있는 축구로 팬들이 재미있게 느끼는 팀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과연 김 코치가 한국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이끌고 K리그에 파문을 일으킬 수 있을까? 2013년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라다멜 팔카오와 함께한 김용갑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