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울산, 후반에 승부수 띄운다…해법은 세트피스
입력 : 2012.12.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나고야(일본)] 배진경 기자= 울산의 철퇴 축구가 드디어 세계 무대에 첫 선을 보인다. 9일 오후 4시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2012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첫 경기를 갖는다. 상대는 멕시코의 몬테레이다. 아시아를 정복한 울산의 철퇴축구와 북중미를 호령한 몬테레이의 화력이 정면 충돌한다.

울산, 철벽 수비로 몬테레이 막는다
몬테레이는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 주역인 멕시코 신예들과 아르헨티나, 칠레, 에콰도르 등 남미와 북중미 대표 출신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팀이다. 무엇보다 공격진의 화력이 대단하다. 장신 공격수 데 니그리스를 축으로 수아레조, 델가도로 이어지는 침투 공격이 빠르고 정교하다. 개인 기술이 뛰어난 상대들인 만큼 조직적인 수비로 맞서는 것이 최선이다.

김호곤 감독은 "전반전에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후반전에 승부를 띄울 것"이라고 예고했다. 주장이자 수비 리더인 곽태휘도 "조직력으로 맞서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면서 "개인 기량보다 기싸움이 더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주전 수비수 김치곤 역시 "몬테레이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보다 개인기술이 좋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우리는 조직력과 응집력으로 맞서야 한다. 일대일로 맞서기보다 이대일 상황을 통한 커버와 역공으로 나서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컨대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실점만 주의한다면 울산이 원하는 흐름으로 끌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신욱은 "아무리 개인기술이 좋은 상대라 하더라도 우리가 공간을 내주지 않는 형태로 나서면 에스티벤과 이호가 버티고 있는 중앙을 뚫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근호 흔들고, 승용 올리고, 신욱 마무리
울산의 강력한 무기는 역시 '철퇴'다. 수비에 안정을 기한 뒤 강력한 '한 방'으로 상대에 치명상을 입히는 전략이다. 이근호는 "그동안 해왔던대로 우리가 제일 잘 하는 축구를 그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법은 세트피스다. 팀의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하고 있는 김승용은 "세트피스에서는 우리팀에 장신이 많아 유리할 것 같다. 단판에서는 세트피스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며 공략점을 밝혔다. 김신욱도 "상대 전력이 좋다고는 하지만 세트피스에서는 악점을 보였다"면서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축구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승용의 킥과 김신욱의 마무리가 조화를 이뤄야 울산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김승용은 크로스를 골로 연결할 것 같으냐는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도 "요즘 분위기대로라면 아무래도 신욱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세트피스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이근호가 활발하게 움직여야 한다. 저돌적인 돌파와 빠른 침투로 공격의 활로를 열어왔던 그다. 이근호와 함께 하피냐, 마라냥이 적극적인 스위칭 플레이를 펼친다면 상대 진영에서 더 많은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이근호는 "나를 막는다고 해도 다른 선수들에게 공격력이 분산되어 있다. 모든 선수들의 조화가 잘 되어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울산의 철퇴축구가 아시아를 넘어 북중미까지 강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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