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울산] 제주 이용의 내 생애 최고의 날
입력 : 2013.05.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제주] 김성진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의 수비수 이용(24)에게 2013년 어린이날은 절대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프로 데뷔 후 가장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자신의 이름 두 글자를 팬들에게 각인한 날이기 때문이다.

이용은 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에서 2골을 넣으며 새로운 ‘골 넣는 수비수’로 등장했다. 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했다가 굴절된 볼이 자신에게 향하면서 선제골을 넣었다. 1-0으로 앞선 후반 26분에는 문전에서 서동현의 헤딩패스를 받아 3-1 승리의 결승골도 뽑아냈다.

이용은 “박경훈 감독님께서 나를 믿고 기용하셨는데 보답하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한 “팬들이 정말 많이 오셨는데 거기에 보답도 하게 돼 기쁘다”고 경기장을 찾은 1만 6,794명의 팬들에게도 감사했다. 그는 “내 축구 인생에서 제일 기쁜 날”이라며 승리와 골에 대한 기쁨을 만끽했다. 또한 “팬들이 내 이름 불러줄 때 소름도 돌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용은 태성고 2학년 때까지 공격수를 맡았고 득점상도 차지했지만 이후 수비수로 전환했다. 2011년에는 광주FC에 우선 지명으로 입단해 프로에 데뷔했다. 지난해까지 광주의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했지만 팀이 약해 이름을 알리지 못했다.

그러나 기회는 왔다. 시즌 개막 직전 제주 유니폼을 입으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게다가 제주는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쓰러진 상태에서 시즌을 맞이하는 상황이었다. 이용은 입단과 함께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처음 제주에 와서 힘들었다. 광주는 수비적인 축구를 하지만 제주는 패스 위주의 공격 축구다. 스타일이 다르고 늦게 합류해서 적응도 어려웠다”면서 “감독님이나 동료들이 적응하게 잘 도와줘서 고맙다”고 제주에 빠르게 적응하도록 도와준 팀원 모두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꾼 뒤 처음으로 한 경기에 두 골을 넣었다”고 밝힌 그는 “첫 골은 골대를 맞고 들어가 운이 좋았다. 두 번째 골은 동현 형이 헤딩패스를 할 것 같아 쇄도했다”며 두 골을 넣은 것에 다시 한 번 기뻐했다.

제주는 홍정호를 비롯한 부상 선수들의 복귀가 예정되어 있다. 한층 수비진을 강화하게 됐다. 반면 이용은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는 “경쟁에 자신 있다. 정호는 장점이 많은 선수라 보고 배우는 것도 많다. 다른 수비수도 장점이 많다. 배우면서 이기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올해는 부상 당하지 않았으면 한다. 제주가 우승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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