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30년특집-3] 역대 최강 팀은? “응답하라 수원 1999”
입력 : 2013.05.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K리그가 태동한지 벌써 30년이 됐다. 그라운드에서 흘리는 선수들의 땀과 관중석을 가득 메운 수만 관중의 우레 소리로 K리그 역사는 그렇게 이어져왔다.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한 게 생긴다. K리그30년 역사를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최강의 팀은 어느 팀일까. 축구인들의 선택은 '1999년 수원블루윙즈'였다.

수원의 데뷔 시즌이었던 1996년, K리그와 FA컵에서 모두 준우승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키더니 창단 3년만인 1998년에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으로 맞이한 1999년은 수원의 독주를 위한 무대였다.

그 서막은 슈퍼컵이었다. 1999년 처음 발족한 슈퍼컵은 유럽의 시스템을 본 따 전년도 정규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맞붙는 왕중왕전으로 치러졌다. 정규리그 우승팀이었던 수원의 상대는 안양이었고 우습게도 그날 경기의 주인공은 안양 출신의 서정원이었다. 그는 수원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5-1 대승을 견인했다. 수원의 황금시대를 예고하는 시작이었다.

슈퍼컵 우승으로 산뜻한 출발을 보인 수원은 이어진 대한화재컵에서 당대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던 부산을 누르고 두 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 뒤 4강전에서 천안(현 성남)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결승에 오른 수원의 기세는 거칠 것이 없었다. 결승 상대인 부산은 당시 절정의 활약을 펼치던 안정환을 필두로 수원과 호각세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4강전에서 퇴장 당한 안정환이 결승전 2경기에 모두 결장하면서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고, 이는 수원을 넘어설 수 없는 결정적 이유가 됐다. 결국 수원은 결승전 2경기에서 1승1무를 거두며 대한화재컵을 챙겼다.

수원의 우승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아디다스컵에서도 3전 3승으로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결승전 상대는 슈퍼컵에서 만났던 안양이었다. 독이 오를대로 오른 안양에 맞서 주전들을 풀가동시킨 수원은 상대에 2골을 먼저 내주고도 4골을 몰아치며 뒤집으며 또 한 번 우승컵을 챙겼다. 어떤 팀을 상대해도 두려울 것이 없었고, 누가 뛰어도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력이 유지되는 축구계의 진정한 ‘끝판왕’이었다.



연달아 세 개의 타이틀을 챙긴 수원이 정규리그의 최종 승자가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7월부터 리그 선두로 올라서 마지막까지 독주한 끝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챔프전 상대는 대한화재컵에서 맞붙었던 부산이었다. 안정환, 마니치, 우성용, 뚜레 등 당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부산의 공세에도 수원은 막강 전력을 선보였다. 1차전에서의 2-1승, 2차전에서는 샤샤의 역전골로 짜릿한 연장승으로 수원은 정규리그 최종 승자가 됐다.

물론 논란의 장면도 있었다. 장지현의 크로스를 연결한 샤샤의 결승골이 사실은 헤딩슛이 아니라 손으로 교묘하게 밀어넣은 골이었던 것으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주심의 골 선언은 번복되지 않았다. 샤샤의 ‘신의손’이 우승컵의 영광에 흠집을 낸 것은 사실이지만, 시즌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던 수원의 정상 등극까지 깎아 내릴 수는 없었다.

그 해 수원은 프로축구 43경기에서 89골을 터뜨렸다. 당시로는 경이로웠던 8연승의 진기록을 남기는가 하면 홈에서는 13연승을 포함해 19승1패(승률 92.5%)의 무시무시한 ‘안방불패’의 위용을 자랑했다.

1999년. 수원은 알고도 막을 수 없는 난공불락이었고, 14년이 지난 2013년에도 수많은 축구인들에게 최강의 팀으로 회자될 수밖에 없는 그런 팀이었다.

글=F& 편집국
정리=김성민 기자
사진 제공= 수원 블루윙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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