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용의눈] 의연했던 정대세의 첫 번째 K리그 올스타전
입력 : 2013.06.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대세(29, 수원 삼성)는 의연했다. 아니 누구보다 축제를 즐겼다.

2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2013에 팀 클래식의 일원으로 뽑힌 정대세는 후반전 35분을 뛰었다. 그는 쉬지 않고 뛰다가 결국 종료 직전 동점골을 넣으며 팀의 3-3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정대세는 최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스타전에 나선 정대세는 의연했다. 올스타전을 앞둔 지난 20일 훈련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의도치 않게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팬들이 기회를 준 만큼 그 기회를 제대로 살리고 싶다. 올스타전에서 다시 시작 할 것”이라며 올스타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 올스타전에 정대세는 각오를 행동으로 옮겼다. 전반전을 벤치에서 보낸 정대세는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정대세는 팀 챌린지의 오른쪽 측면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결국 2-3으로 끌려다니던 경기를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넣으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첫 번째 K리그 올스타전 출전에서 골을 기록한 정대세는 “올스타전과 같은 경기에서 골을 넣어 영광스럽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골 뿐만 아니라 정대세는 경기 중에는 관중 석 앞으로 가 관중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자신이 착용 했던 유니폼 상의와 정강이 보호대를 관중들에게 던져주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하지만 경기 내내 밝은 모습이던 정대세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질문에는 “노 코멘트 하겠습니다”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심적으로 힘들 수 있는 상황에서 팬들 앞에서 웃는 얼굴로 성원에 보답한 정대세의 모습에서 진정한 프로 선수를 볼 수 있었다.

글=김도용기자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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