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삼바 축구 브라질? 축구 종가 잉글랜드? 전차군단 독일? 축구 팬이라면 한 번쯤 ‘어느 나라가 세계 최고인가’를 두고 친구와 논쟁을 벌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당신은 어느 나라를 꼽을 것인가. 아니, 꼽을 수밖에 없는가. 당신의 머리에 떠오르는 국가는 아마도 최근 국가 대항전과 클럽 대항전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스페인’일 것이다. 세계 최강 스페인 축구, 그리고 그 뿌리가 되는 프리메라리가의 모든 것을 파헤친다. 올라 라 리가!
‘무적함대’ 스페인이 변화하고 있다. 안정적인 틀을 유지하면서, 더욱 강해지기 위한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2013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두 경기에서 보여준 변화된 스페인의 모습을 살펴본다.
알론소 없는 스페인은 앙꼬 없는 찐빵? 대체할 앙꼬는 많다
스페인 대표팀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사비 알론소(31, 레알 마드리드)를 컨페더레이션스컵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시즌 후반에 당한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알론소는 스페인 대표팀에서 차비 에르난데스, 세르히오 부츠케츠와 함께 스페인의 중원을 책임진 핵심 선수였다. 그러나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에는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고, 그의 대체자로 바이에른 뮌헨의 하비 마르티네스가 대신 선발됐다.
알론소 없이 치르게 된 컨페더레이션스컵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에서 스페인은 ‘알론소의 부재’가 느껴지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알론소를 대신해 발탁한 하비 마르티네스가 아닌 차비와 부츠케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바르사 미드필드진을 그대로 스페인에 수혈한 것이 전술 변화의 핵심이었다.
스페인 언론들도 우루과이와의 2-1 승리를 타전하며 전술적으로 완성된 모습을 보인 스페인 대표팀을 칭찬했다. 스페인 일간지 ‘아스’는 “스페인은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울 때보다 바르사와 같은 4-3-3을 취할 때 훨씬 더 나은 경기력을 선보인다. 앞으로 알론소 없이 이러한 형태를 취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며 바르사의 전술을 도입한 4-3-3 포메이션을 지지했다.
‘마르카’ 역시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알론소의 빈자리를 마르티네스가 아닌 차비로 메웠다. 스페인은 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놓고 경기할 때 진정 스페인다운 모습을 보여준다"라며 알론소의 부재가 큰 문제가 아니였다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대표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소화해냈던 알론소는 최근 “더 느려지고 패스도 부정확해졌다”는 비판을 들으며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표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는 알론소는 이제 후배들의 성장으로 인한 자연스런 세대 교체의 수순을 밟고 있다.
가짜 9번? 이번엔 진짜 9번이다
파브레가스로 대표됐던 스페인의 ‘가짜 9번’은 이제 ‘진짜 9번’에게 그 자리를 내줬다.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에서 로베르토 솔다도가 주전 공격수로 나선 것. 지금까지 스페인은 스페인의 패스 축구에 걸맞는 움직임이 좋으면서 패스도 수준급, 마무리도 깔끔한 완벽한 공격수를 원했다. 그러나 이러한 공격수는 호날두와 메시를 제외하면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에 델 보스케 감독은 ‘결정력의 극대화’를 선택했다. 득점 기회에서 확실히 골을 넣어줄 수 있는 선수를 찾았고, 그가 바로 솔다도였다. 솔다도는 발렌시아의 주전 공격수로서 2012/201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24골을 득점했다. 놀라운 사실은 이 24골을 모두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득점했다는 사실이다. 문전에서의 결정력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스페인은 공격수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능력은 골이라는 불변의 사실을 다시 깨달았고, 솔다도에게 득점에 집중하는 역할을 맡기며 다시 ‘진짜 9번’을 기용하기 시작했다. 스페인은 남미의 강팀 우루과이와의 경기를 통해 ‘진짜 9번’ 전술의 위력을 선보였다.
또한 타히티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페르난도 토레스와 다비드 비야가 공격수로 나서서 7골을 합작했다. 상대적인 능력 차이가 크기에 객관적인 평가가 불가능하지만, 솔다도, 토레스, 비야 모두가 득점에 성공하며 '진짜 9번'의 능력을 보여줬다.
두꺼워도 너무 두꺼운 선수층, 꾸준히 발견되는 유망주
알론소의 부재, ‘가짜 9번’과 ‘진짜 9번’ 사이의 선택. 스페인이 아닌 다른 나라였다면, 약점 보완과 전술 선택으로 인한 큰 혼란을 겪었을 것이다. 하지만 스페인에 이것들은 단지 하나의 선택지일 뿐이다.
공격수만 해도 입맛에 맞게 골라 쓸 수 있을 정도로 자원이 풍부하다. 비야와 토레스, 솔다도 등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소집된 공격수들을 제외하고도 알바로 네그레도, 페르난도 요렌테, 미추 등이 있다.
두꺼움이 전부가 아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유소년 팀을 필두로 한 젊은 선수들이 화수분처럼 쏟아지고 있는 곳이 바로 스페인이다. 바르셀로나의 티아고 알칸다라, 마크 바르트라, 마르틴 몬토야, 레알 마드리드의 다니 카르바할, 알바로 모라타를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 전 유럽이 집중하는 재능을 가진 말라가의 이스코까지 다른 국가라면 국가대표에 소집해도 될만한 선수들이 아직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은 스페인의 선수층을 가늠하는 중요한 사실이다.
안정과 함께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스페인이다. 안주하는 1위가 아닌, 끊임없이 노력하고 발전하는 1위인 스페인이 국제대회서 더욱 두각을 나타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글=정성래기자
사진=ⓒBPI/스포탈코리아
‘무적함대’ 스페인이 변화하고 있다. 안정적인 틀을 유지하면서, 더욱 강해지기 위한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2013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두 경기에서 보여준 변화된 스페인의 모습을 살펴본다.
알론소 없는 스페인은 앙꼬 없는 찐빵? 대체할 앙꼬는 많다
스페인 대표팀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사비 알론소(31, 레알 마드리드)를 컨페더레이션스컵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시즌 후반에 당한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알론소는 스페인 대표팀에서 차비 에르난데스, 세르히오 부츠케츠와 함께 스페인의 중원을 책임진 핵심 선수였다. 그러나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에는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고, 그의 대체자로 바이에른 뮌헨의 하비 마르티네스가 대신 선발됐다.
알론소 없이 치르게 된 컨페더레이션스컵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에서 스페인은 ‘알론소의 부재’가 느껴지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알론소를 대신해 발탁한 하비 마르티네스가 아닌 차비와 부츠케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바르사 미드필드진을 그대로 스페인에 수혈한 것이 전술 변화의 핵심이었다.
스페인 언론들도 우루과이와의 2-1 승리를 타전하며 전술적으로 완성된 모습을 보인 스페인 대표팀을 칭찬했다. 스페인 일간지 ‘아스’는 “스페인은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울 때보다 바르사와 같은 4-3-3을 취할 때 훨씬 더 나은 경기력을 선보인다. 앞으로 알론소 없이 이러한 형태를 취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며 바르사의 전술을 도입한 4-3-3 포메이션을 지지했다.
‘마르카’ 역시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알론소의 빈자리를 마르티네스가 아닌 차비로 메웠다. 스페인은 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놓고 경기할 때 진정 스페인다운 모습을 보여준다"라며 알론소의 부재가 큰 문제가 아니였다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대표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소화해냈던 알론소는 최근 “더 느려지고 패스도 부정확해졌다”는 비판을 들으며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표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는 알론소는 이제 후배들의 성장으로 인한 자연스런 세대 교체의 수순을 밟고 있다.
가짜 9번? 이번엔 진짜 9번이다
파브레가스로 대표됐던 스페인의 ‘가짜 9번’은 이제 ‘진짜 9번’에게 그 자리를 내줬다.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에서 로베르토 솔다도가 주전 공격수로 나선 것. 지금까지 스페인은 스페인의 패스 축구에 걸맞는 움직임이 좋으면서 패스도 수준급, 마무리도 깔끔한 완벽한 공격수를 원했다. 그러나 이러한 공격수는 호날두와 메시를 제외하면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에 델 보스케 감독은 ‘결정력의 극대화’를 선택했다. 득점 기회에서 확실히 골을 넣어줄 수 있는 선수를 찾았고, 그가 바로 솔다도였다. 솔다도는 발렌시아의 주전 공격수로서 2012/201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24골을 득점했다. 놀라운 사실은 이 24골을 모두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득점했다는 사실이다. 문전에서의 결정력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스페인은 공격수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능력은 골이라는 불변의 사실을 다시 깨달았고, 솔다도에게 득점에 집중하는 역할을 맡기며 다시 ‘진짜 9번’을 기용하기 시작했다. 스페인은 남미의 강팀 우루과이와의 경기를 통해 ‘진짜 9번’ 전술의 위력을 선보였다.
또한 타히티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페르난도 토레스와 다비드 비야가 공격수로 나서서 7골을 합작했다. 상대적인 능력 차이가 크기에 객관적인 평가가 불가능하지만, 솔다도, 토레스, 비야 모두가 득점에 성공하며 '진짜 9번'의 능력을 보여줬다.
두꺼워도 너무 두꺼운 선수층, 꾸준히 발견되는 유망주
알론소의 부재, ‘가짜 9번’과 ‘진짜 9번’ 사이의 선택. 스페인이 아닌 다른 나라였다면, 약점 보완과 전술 선택으로 인한 큰 혼란을 겪었을 것이다. 하지만 스페인에 이것들은 단지 하나의 선택지일 뿐이다.
공격수만 해도 입맛에 맞게 골라 쓸 수 있을 정도로 자원이 풍부하다. 비야와 토레스, 솔다도 등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소집된 공격수들을 제외하고도 알바로 네그레도, 페르난도 요렌테, 미추 등이 있다.
두꺼움이 전부가 아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유소년 팀을 필두로 한 젊은 선수들이 화수분처럼 쏟아지고 있는 곳이 바로 스페인이다. 바르셀로나의 티아고 알칸다라, 마크 바르트라, 마르틴 몬토야, 레알 마드리드의 다니 카르바할, 알바로 모라타를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 전 유럽이 집중하는 재능을 가진 말라가의 이스코까지 다른 국가라면 국가대표에 소집해도 될만한 선수들이 아직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은 스페인의 선수층을 가늠하는 중요한 사실이다.
안정과 함께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스페인이다. 안주하는 1위가 아닌, 끊임없이 노력하고 발전하는 1위인 스페인이 국제대회서 더욱 두각을 나타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글=정성래기자
사진=ⓒBPI/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