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러시아 미녀’, ‘보드카’. 이들은 러시아를 수식하는 대표 키워드다. 그러나 그 못지않게 주목해야 할 것이 ‘러시아 축구’다. 최근 유수의 해외 축구 언론을 통해 러시아와 관련된 내용이 많이 출몰하지만 우리는 정작 러시아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스포탈코리아’가 준비했다. 매주 금요일 ‘풋볼스키’라는 이름으로 러시아의 최신 이슈와 소식을 독자에게 전한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골 결정력의 부재’라는 기근에 헐떡이고 있다. 구세주로 떠오른 홍명보 감독도 부임이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해답은 나오지 않고 있다. 분명 홍명보 감독이 성실하게 대표팀을 리빌딩하고 있다는 점은 칭찬할 수 있겠으나, 현대사회에서 성실은 '무기'가 아니고 ‘미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마냥 박수만 칠 수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의 시선은 아직도 검증받지 않은 공격수들로 향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박주영(아스널)이다. 박주영은 이미 홍명보 감독과의 호흡도 검증이 됐고, 수없이 많은 대표팀 경기에서 조국을 구해냈던 구국의 영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공격수 빈곤’의 상황에서도 유난히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는 이가 있다. 저 멀리 러시아리그에서 묵묵히 칼을 갈고 있는 유병수(로스토프)다.
유병수는 골 결정력도 풍부하고 스트라이커의 기본 요건인 등지는 플레이도 뛰어나다. 허리까지 만들어가는 과정은 좋지만, 항상 마무리가 아쉬운 대표팀에게는 그야말로 ‘딱’인 선수다.
물론 단점도 있다. 바로 현대 축구에 맞지 않은 좁은 활동량과 적은 수비감독 횟수다.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에서도 ‘월미도 호날두’라 불리며 잘나가던 유병수였지만 국가 대표팀과는 유난히 인연이 없었던 것도 이와 같은 면면이다.
유병수가 마지막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것은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이다. 이후, 유병수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대표팀 감독은 없었다. 유병수가 재발탁 되지 않은 이유는 단순하다. 유병수가 폭 넓게 뛰지 않고, 수비가담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기에 발탁되지 못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소속팀 로스토프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유병수는 로스토프의 주 공격수 아르템 쥬바와의 공격 스타일은 비슷하나, 활동량과 수비 가담횟수에서 밀리는 형세를 보이고 있다. 쥬바는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매 경기 평균 9.5Km의 넓은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으며 공. 수 전반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골 결정력도 예술이다. 현재 리그 7경기를 모두 소화한 쥬바는 경기당 1골씩 꼬박꼬박 터뜨리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쥬바가 종.횡을 가리지 않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공간을 찾는 움직임을 보이다 보니 로스토프의 미드필드 자원들은 쉽게 빌드업 작업을 수행한다. 설사 쥬바의 골 행진이 주춤할 때가 있더라도 유병수보다는 쥬바에게 선발 기회를 줄 수밖에 없는 이유기도 하다.(유병수는 단 2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아마, 홍명보 감독이 유병수를 염두해 두지 않고 있는 부분이 이점에 있는 듯하다. 어쩌면 토너먼트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대표팀 경기에서의 최전방 공격수의 역할은 ‘골 결정력’ 보다는 ‘활동량’에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유병수가 홍명보호에 승선할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현 상황으로 보면 그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바로 유병수를 조커로서 활용하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유병수의 단점은 활동량이다. 그러나 이를 채울 수 있는 것이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이다. 이는 중동리그에서의 두 시즌동안 27골을 기록한 유병수의 행보를 봐도 확인될 뿐더러, 2경기 교체 출전에 그치고 있는 러시아 리그에서도 이미 데뷔 골을 작렬 시킨 점에서도 잘 알 수 있다.
볼가 니즈니의 고라드와의 지난 5라운드 경기.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36분 교체 투입된 유병수는 후반 42분 골키퍼와 맞선 1대1 찬스를 침착히 골로 연결시키며 데뷔전에서 첫 골을 신고했다. 단 6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유병수가 경기 흐름에 구애받지 않고, 빠르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대표팀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표팀은 유병수를 경기가 잘 풀리지 않거나, 전략상의 교착 상태에 빠졌을 때 조커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조커’의 기본 요건중 하나가 예열의 시간 없이 빠르게 경기에 적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골 결정력이 장점인 선수라면 두말 할 것 없다.
물론 이름값에 비교하면 대표팀은 유병수보다 박주영을 소환하는 것이 이로울 수 있다. 경력과 수치가 종교가 돼버린 현대축구판의 트렌드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홍명보호 감독의 의중이 아직도 '실험‘과 ’검증‘에 맞춰져있고, 결과에 여념하지 않는다면 유병수를 호출하는 비상 작전을 가동해도 좋을 듯하다. ’조커‘라는 코드명을 들고 말이다.
글= 김성민 기자
사진=로스토프 공식 홈페이지
한국 축구 대표팀은 ‘골 결정력의 부재’라는 기근에 헐떡이고 있다. 구세주로 떠오른 홍명보 감독도 부임이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해답은 나오지 않고 있다. 분명 홍명보 감독이 성실하게 대표팀을 리빌딩하고 있다는 점은 칭찬할 수 있겠으나, 현대사회에서 성실은 '무기'가 아니고 ‘미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마냥 박수만 칠 수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의 시선은 아직도 검증받지 않은 공격수들로 향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박주영(아스널)이다. 박주영은 이미 홍명보 감독과의 호흡도 검증이 됐고, 수없이 많은 대표팀 경기에서 조국을 구해냈던 구국의 영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공격수 빈곤’의 상황에서도 유난히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는 이가 있다. 저 멀리 러시아리그에서 묵묵히 칼을 갈고 있는 유병수(로스토프)다.
유병수는 골 결정력도 풍부하고 스트라이커의 기본 요건인 등지는 플레이도 뛰어나다. 허리까지 만들어가는 과정은 좋지만, 항상 마무리가 아쉬운 대표팀에게는 그야말로 ‘딱’인 선수다.
물론 단점도 있다. 바로 현대 축구에 맞지 않은 좁은 활동량과 적은 수비감독 횟수다.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에서도 ‘월미도 호날두’라 불리며 잘나가던 유병수였지만 국가 대표팀과는 유난히 인연이 없었던 것도 이와 같은 면면이다.
유병수가 마지막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것은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이다. 이후, 유병수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대표팀 감독은 없었다. 유병수가 재발탁 되지 않은 이유는 단순하다. 유병수가 폭 넓게 뛰지 않고, 수비가담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기에 발탁되지 못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소속팀 로스토프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유병수는 로스토프의 주 공격수 아르템 쥬바와의 공격 스타일은 비슷하나, 활동량과 수비 가담횟수에서 밀리는 형세를 보이고 있다. 쥬바는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매 경기 평균 9.5Km의 넓은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으며 공. 수 전반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골 결정력도 예술이다. 현재 리그 7경기를 모두 소화한 쥬바는 경기당 1골씩 꼬박꼬박 터뜨리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쥬바가 종.횡을 가리지 않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공간을 찾는 움직임을 보이다 보니 로스토프의 미드필드 자원들은 쉽게 빌드업 작업을 수행한다. 설사 쥬바의 골 행진이 주춤할 때가 있더라도 유병수보다는 쥬바에게 선발 기회를 줄 수밖에 없는 이유기도 하다.(유병수는 단 2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아마, 홍명보 감독이 유병수를 염두해 두지 않고 있는 부분이 이점에 있는 듯하다. 어쩌면 토너먼트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대표팀 경기에서의 최전방 공격수의 역할은 ‘골 결정력’ 보다는 ‘활동량’에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유병수가 홍명보호에 승선할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현 상황으로 보면 그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바로 유병수를 조커로서 활용하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유병수의 단점은 활동량이다. 그러나 이를 채울 수 있는 것이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이다. 이는 중동리그에서의 두 시즌동안 27골을 기록한 유병수의 행보를 봐도 확인될 뿐더러, 2경기 교체 출전에 그치고 있는 러시아 리그에서도 이미 데뷔 골을 작렬 시킨 점에서도 잘 알 수 있다.
볼가 니즈니의 고라드와의 지난 5라운드 경기.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36분 교체 투입된 유병수는 후반 42분 골키퍼와 맞선 1대1 찬스를 침착히 골로 연결시키며 데뷔전에서 첫 골을 신고했다. 단 6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유병수가 경기 흐름에 구애받지 않고, 빠르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대표팀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표팀은 유병수를 경기가 잘 풀리지 않거나, 전략상의 교착 상태에 빠졌을 때 조커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조커’의 기본 요건중 하나가 예열의 시간 없이 빠르게 경기에 적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골 결정력이 장점인 선수라면 두말 할 것 없다.
물론 이름값에 비교하면 대표팀은 유병수보다 박주영을 소환하는 것이 이로울 수 있다. 경력과 수치가 종교가 돼버린 현대축구판의 트렌드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홍명보호 감독의 의중이 아직도 '실험‘과 ’검증‘에 맞춰져있고, 결과에 여념하지 않는다면 유병수를 호출하는 비상 작전을 가동해도 좋을 듯하다. ’조커‘라는 코드명을 들고 말이다.
글= 김성민 기자
사진=로스토프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