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쇼' 경남 백민철, 'PK의 신(神)' 재확인
입력 : 2013.09.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되살아난 PK의 신(神)'

2개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대구FC전 3-0 완승을 이끈 경남FC 골키퍼 백민철(37)이 왕년의 별명을 되찾았다.

백민철은 지난 22일 삼천포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송창호와 아사모아의 페널티킥(PK)를 신들린 선방으로 막아내며 경남의 값진 승리를 지켜냈다.

학창시절 '승부차기의 신'으로 불리웠던 모습이 그대로 나왔다. 백민철은 12년의 학창시철 동안 총 12번의 승부차기 승부에서 단 한 경기만을 내줬을 뿐 11승을 챙긴 그야말로 '아마추의 야신'이었다.

초교시절 반대항 축구대회에서 우연히 골키퍼로 나서 반을 우승시키면서 축구부 감독 눈에 든 백민철은 동대부중-동대부고-동국대를 거치는 동안 승부차기에서 매번 교체 투입돼 승리를 이끈 '승부차기 청부사'였다.

이같은 천부적 재능은 프로에서도 빛을 발했다. 대구 소속 시절이던 지난 2009년 FA컵 경남과의 승부차기에서 당시 경남의 골문을 지키던 김병지를 제치고 승리를 낚으며 다시 한 번 PK의 강자임을 입증한 바 있다.

흥미로운 것은 백민철의 선수생활 중 90분 경기 동안 PK를 두 번 경험한 것은 딱 두 번 뿐이었다.

지난해 6월 23일 전북과의 원정경기(3-5, 패)에서 두 번의 PK를 허용했는데 이동국과 에닝요에게 각각 골을 허용하면서 팀의 패배를 지켜봤다. 백민철은 당시 자신이 가장 자신 있었던 PK에서 무너진 것에 대해 심한 자괴감을 느끼면서 스스로를 채찍질 했다.

그리고 결국 1년 1개월만에 재현된 한 경기 두 번의 PK 상황에서 백민철은 무결점 방어를 선보이며 1년 전의 수모를 말끔히 씻어냈다.

백민철은 "대구 송창호의 경우 대구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특징을 워낙 잘 파악하고 있어 킥하기 직전 볼방향에 대한 감이 딱 왔다. 또 아사모아는 분석 자료를 통해 슈팅 성향을 파악해 놓은 게 도움이 됐다"고 대구전의 선방 장면을 회상했다.

이어 그는 "경남 입단 이후 친정팀 대구와의 경기가 없어서 이번 경기에선 정말 이기고 싶었다"면서 "남은 경기에서도 심리전에서 강한 장점을 살려 이 페이스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사진=경남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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