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앞에 경쟁자 등장, 생존 시험대 올랐다
입력 : 2013.09.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왕찬욱 기자= 붙박이가 될 줄 알았던 손흥민(21, 레버쿠젠)의 입지에 변동이 감지된다. 경쟁자가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기 때문이다.

레버쿠젠은 21일(한국시간) 마인츠의 코파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3/2014 독일 분데스리가 6라운드에서 마인츠05와 경기를 가졌다. 레버쿠젠은 지친 손흥민 대신 로테이션으로 로비 크루제를 선발로 내세웠다.

주전 경쟁에서 철저히 밀렸던 크루제는 이날 설움을 토해내듯 맹활약을 펼쳤다.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레버쿠젠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손흥민은 생각지도 못했던 경쟁자의 재발견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크루제의 활약은 결과만 좋았던 것이 아니다. 경기 내내 활발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수비가담 등 크루제는 이번 경기로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독일 언론 ‘빌트’도 최고 평점 1점을 부여하며 6라운드 베스트 11에 크루제의 이름을 올렸다.

단 한 경기였지만 임팩트는 엄청났다. 크루제는 마인츠전에 선발 출전하기 전까지 리그 3경기 출전에 그쳤는데 그마저도 전부 교체출전이었다. 그야말로 ‘급부상’인 셈이다.

경쟁자가 갑자기 떠오름에 따라 탄탄대로로만 보였던 손흥민의 입지도 점차 불안해질 전망이다. 순조롭게 주전자리를 꿰차며 팀에 빠르게 적응해온 손흥민은 급작스레 주전을 보장 받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였다.

손흥민이 레버쿠젠에서 가장 잠재력이 큰 공격수임은 분명하다. 팀 내 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한 점은 레버쿠젠이 쉽사리 손흥민을 저버리지 않을 것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번 결장도 주전경쟁에서 밀린 것이 아닌, 체력안배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따라서 손흥민의 입지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하지만 문제점이 하나 있다. 개막전 이후 손흥민의 득점포가 멈췄다는 점이다. 삼각 편대를 이루고 있는 시드니 샘과 슈테판 키슬링에 비하면 골이 터지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손흥민이 조력자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결과물이 나오지 않다면 위기가 찾아올 수 밖에 없다.

다가올 2주는 손흥민의 입지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레버쿠젠은 24일 알미니아 빌레펠트와의 DFB 포칼, 28일 하노버 96과 리그 경기, 10월 2일에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와 5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리그 경기를 치른다. 빠듯한 일정 속에 중요한 경기들이 있기에 이 기간에서의 활약상이 입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갑작스런 경쟁자의 발돋움을 지켜본 손흥민. 하지만 아직까지 주도권을 잡고 있는 쪽은 손흥민이다. 주도권이 있을 때 확실히 승기를 잡아야 한다. 만일 골을 터트리지 못할 경우 레버쿠젠에서의 생존은 만만치 않은 일이 될 것이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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