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대의 깜짝 등장...그래도 희망 밝힌 맨유
입력 : 2014.05.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한 세대가 가면 또 다른 세대가 그 자리를 채우는 법이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역사상 최악의 한 해를 보낸 맨유의 마지막 홈 경기는 라이언 긱스와 네마냐 비디치 등 붉은 유니폼을 입고 한 시대를 풍미한 과거 세대의 퇴장 속에 새로운 자원들의 출현을 알린 한 판이었다.

맨유는 7일(한국시간) 새벽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로 치러진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에서 헐시티를 3-1로 물리쳤다.

맨유의 라이언 긱스 임시 사령탑은 이날 팀의 최전방에 꽤 파격적인 라인업을 내세웠다. 18살의 제임스 윌슨을 최전방 공격수로 측면에 '신예' 톰 로렌스(20)와 아드낭 야누자이(20)를 배치했다.

올 시즌 진가를 증명한 야누자이를 제외하고 윌슨은 아직까지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아본 적 없는 초짜였고, 로렌스 역시 하부리그를 뛰다 막 임대 복귀한 신예로 맨유에서는 단 한 차례의 출전 기록도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오랜 기간 맨유 유스 아카데미에서 숨죽이고, 다른 팀에서 임대로 실력을 키운 이들은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주인공으로 우뚝 서며 새로운 세대의 출현을 알렸다.

잉글랜드 청소년대표 출신인 윌슨은 데뷔전에서 전후반 1골씩 혼자 2골을 기록하며 영국 언론의 헤드라인을 훔쳤고, 로렌스 역시 맨유의 새로운 공격자원으로 70분을 소화하며 맨유 데뷔전을 성공리에 마쳤다.

특히 이날은 '전설' 라이언 긱스를 비롯해 다음 시즌 팀을 떠나는 네마냐 비디치의 고별전이었기에 이들의 활약은 더 깊은 인상을 남겼다.

후반 19분과 25분 각각 로빈 판 페르시, 긱스와 교체돼 나오는 장면은 위기에 휩싸인 맨유에 있어 한 세대의 퇴장 속에 새로운 세대의 출현을 알리는 집약적 장면이었다.

이제 막 발걸음을 뗀 것에 불과하지만 외신들도 이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로이터 통신은 "윌슨이 프로 데뷔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맨유 새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고 전했고, 미국의 ESPN 역시 윌슨과 로렌스가 또래인 야누자이와 함께 환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며 영건들의 출현을 알렸다. 팀의 미래를 책임질 신예들의 활약 속에 최악의 한 시즌을 보낸 맨유도 웃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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