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예스는 아니었다... '포스트 퍼거슨'은 페예그리니와 로저스
입력 : 2014.05.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통산 20번째 잉글랜드 프로축구 우승을 일구고 물러난 알렉스 퍼거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재 속에 치러진 2013/2014시즌은 과연 그 영광을 누가 이어받을지에 큰 관심이 쏠렸던 게 사실이다. 퍼기경은 맨유를 떠나면서 자신의 후계자로 데이비드 모예스를 임명했지만 그의 명성을 이어받은 이는 바로 맨체스터 시티의 마누엘 페예그리니와 리버풀의 전략가 브렌단 로저스였다.

퍼거슨 감독이 떠나고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 감독이 첼시로 복귀했지만 세간의 주목을 받은 건 단연 페예그리니와 로저스, 이 둘이었다.

이견이 있을 수 없는 지도력이었다. 칠레 출신으로 비야레알과 레알 마드리드, 말라가 등 스페인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페예그리니 감독은 올 시즌 맨체스터 시티를 맡아 단숨에 팀을 정상에 올려놓으며 왜 페예그리니였는가를 확인시켰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102골을 기록했을 만큼 공격적인 축구로 맨체스터 시티를 중무장시킨 그는 시즌 내내 팀을 선두권에 유지시키는 꾸준함 속에 막판 극적인 역전 우승을 성공시켰다.

그 만큼 시즌 내내 기복없는 경기력과 엄청난 득점력은 라이벌 클럽들을 무릎 꿇리며 결국 우승으로 이어졌다. 그 동안 강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끈끈한 조직력과 파괴력에서 2% 아쉬움을 남겼던 맨체스터 시티를 완전한 강호로 탈바꿈시켰다.

비록 24년 만의 리그 정상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리버풀의 로저스 감독 역시 '포스트 퍼거슨'의 첫 손에 꼽히기에 손색없는 지도력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부터 어린 유망주들을 키우는 등 전력을 살찌운 로저스 감독은 올 시즌 리버풀을 2위로 이끌며 리버풀 팬들에게 근래들어 가장 흥분되는 시즌을 선보였다.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리버풀이 최근 돈을 싸매고 서둘러 재계약을 체결한 점이 그의 능력을 대변하고 있다.

아쉽게 우승의 분수령이었던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3-0의 리드를 못지키고 3-3으로 비긴 게 유일한 흠이었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페예그리니를 넘어 올해의 EPL 감독으로 선정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시즌이었다.

두 사령탑의 운명은 마지막에 엇갈렸지만 포스트 퍼거슨 자리를 두고 벌이는 그들의 경쟁은 끝난 게 아니다. '이웃' 맨유를 끌어내리고 맨시티의 시대를 연 페예그리니와 내년 시즌 우승 한 풀기에 또 한 번 도전하는 로저스의 승부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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