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맨유 선택은 실패? 2,539억원 쓴 판 할, 모예스와 승점동률
입력 : 2015.01.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진 못했다. 오히려 전임 감독과의 비교가 더욱 부담스러워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사우샘프턴전 패배로 인해 또다시 비판의 한 가운데에 섰다.

맨유는 12일 새벽(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라포드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에서 0-1로 패했다. 맨유는 이날 패배로 맨유는 10승 7무 4패, 승점 37점으로 4위로 떨어졌다.

시즌 초반 부진을 겪던 맨유는 11라운드를 기점으로 6연승을 기록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순위도 3위까지 끌어 올렸다. 시간이 필요하다던 판 할 감독의 주장이 맞아 떨어지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17라운드 아스톤빌라전 무승부를 시작으로 사우샘프턴전까지 최근 5경기 동안 1승 3무 1패로 다시 주춤한 모양새다.

흔들리는 팀을 좀처럼 제 궤도에 올려놓지 못하고 있는 판 할 감독은 시즌 초 줄곧 비교되어 왔던 전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과 다시 같은 선상에 서며 비판을 더욱 키우고 있다. 판 할 감독이 21라운드까지 맨유를 이끌고 기록한 승점은 37점. 모예스 감독 역시 21라운드까지 37점을 얻었다.

극도의 부진이라는 평가, 이로 인한 엄청난 비판을 받았던 모예스 감독의 맨유와 현 판 할 감독의 맨유가 얻은 승점이 같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모예스 감독은 맨유 지휘봉을 잡고 야심차게 시즌 준비를 시작했지만, 선수 영입에 있어 어려움을 겪어 왔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마루앙 펠라이니를 2,750만 파운드(약 470억원)에,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후안 마타를 3,170만 파운드(약 644억원)에 영입했다. 반면 판 할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총 1억 5150만 파운드(약 2539억 원)를 썼다. 모예스 감독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이적료를 지출하고도 얻은 승점이 같다.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모예스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등 힘든 일정 속에서 리그를 치렀지만, 판 할 감독 체제의 맨유는 유럽 대항전에도 나가지 않는다. 캐피털원컵(리그컵)에서도 일찌감치 탈락했다. 한층 수월한 일정 속에서 같은 승점을 얻은 것도 문제가 있다.

올 시즌 맨유는 부상자가 많이 발생하며 완벽한 팀을 꾸리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점 역시 고려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예스 감독과 판 할 감독이 각각 가졌던 배경의 차이는 상당하다. 판 할 감독이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맨유, 그리고 판 할 감독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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