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판 할, 팬들 포백 변화 요구에 ''내 권한''
입력 : 2015.01.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유지선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전술 변화에 대한 팬들의 빗발치는 요구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시즌 초반 스리백과 포백 전술을 혼용해 사용하던 판 할 감독은 최근 스리백을 주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맨유의 스리백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전술적으로 측면 공격에 취약했으며, 그렇다 해서 중앙이 탄탄한 것도 아니었다. 실제 맨유는 올 시즌 스리백(승률 36.3%)보다 포백(63.6%) 사용 시에 더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18일(한국시간)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전서도 스리백과 포백의 효과 차이는 확연하게 드러났다. 득점 없이 팽팽하던 후반 11분 조니 에반스를 빼고 제임스 윌슨을 투입하며 기존의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한 맨유는 이후 두 골을 몰아넣으며 2-0으로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다.

그로인해 판 할 감독의 ‘스리백 고집’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더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판 할 감독은 전술 변화는 오롯이 감독의 몫이라고 강조하며, 주변의 목소리를 귀담아듣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판 할 감독은 18일 영국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전 세계에 흩어져있는 약 6억 명의 맨유 팬들을 모두 관찰할 수 없다”면서 “선수를 지켜보고, 경기를 분석하는 데에 6억 명의 의견을 모두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건 감독으로서 내가 결정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판 할 감독만의 철학인지 아니면 고집인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물론 감독으로서의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철학도 중요하지만, 지나치면 독이 되는 법이다. 귀를 막겠다고 선언하긴 했지만 당분간은 전술 변화를 두고 판 할 감독의 고심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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