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보다 EPL 불발→모리뉴에 튕긴 재능, 튀르키예서 ‘데뷔전 데뷔골’
입력 : 2023.03.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이탈리아에서 튕긴 '재능' 니콜로 자니올로(23, 갈라타사라이)가 데뷔전 데뷔골을 작렬했다.

자니올로는 조세 모리뉴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를 지휘할 때부터 눈여겨봤던 자원으로 프리미어리그 진출설이 계속 흘러나왔다. 지난겨울 이적 시장에서 AFC 본머스행이 유력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AS로마 소속 문구를 지우는 등 이제 다시는 안 볼 것 같은 사람처럼 행동했다.

자니올로의 어리석은 행동에 로마와 모리뉴 감독은 단단히 뿔이 났다. 본머스 이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AC밀란이 관심을 보이자 돌연 거부 의사(본머스 이적)를 내비쳤다. 섣부른 판단이었다. 이적 시장 마감 하루를 남기고 다시 본머스행을 마음먹었지만, 이번에는 본버스가 발을 뺐다. 다른 선수를 품으면서 자니올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결국, 유럽 이적 시장이 끝났고 로마 관계자는 자니올로에게 이름과 사진이 없는 라커룸 사진을 보냈다. 물론 그 사이 로마 팬들의 살해 협박도 있었으나 자니올로가 로마에 설 자리는 없었다. 그라운드를 따로 쓰고, 훈련 시간도 조정됐다. 전력 외로 분류됐다. 어쩔 수 없이 2월 8일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1,500만 유로(약 209억 원).

우려와 달리 나름 잘 적응하고 있다. 자니올로는 지난 12일 카심파사와 리그 25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12분 득점에 성공했다. 이는 결승골이었고 갈라타사라이는 1-0으로 승리했다. 승점 60점으로 선두를 질주, 2위 페네르바체와 격차를 9점으로 벌렸다.

이탈리아 칼치오메르카토는 15일 “자니올로가 새로운 팀인 갈라타사라이에 충성심을 드러냈다”고 전하면서 그의 인터뷰도 실었다.

항간에 자니올로가 튀르키예에서 반 시즌만 뛰다가 더 큰 무대로 다시 복귀할 거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쉽게 말해 ‘경유지’다.

자니올로는 터키 Hurriyet와 인터뷰에서 “다른 팀의 영입 제안을 기다리기 위해 여기에 온 것은 아니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떠날 생각은 없다. 리그에서 위너가 된 후 갈라타사라이와 함께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비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튀르키예는 유럽 5대 리그보다 수준이 떨어지지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다. 현재 갈라타사라이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 출신 공격수 마우로 이카르디, 나폴리 레전드 드리스 메르텐스, 프리미어리그 스완지 시티 골잡이였던 바페팀비 고미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미드필더 후안 마타, 아스널에 몸담았던 루카스 토레이라 등 정상급 선수들이 포진돼있다. 자니올로가 함께 땀 흘리며 선배들의 노하우를 전수받기에 괜찮은 팀이다.

급할 게 없다. 자니올로는 내공을 쌓으면 된다. 계약 조건에 단계적으로 바이아웃을 낮출 수 있다. 현재 3,500만 유로(487억 원)로 설정됐는데, 2024년에는 2,800만 유로(약 390억 원)에서 3,000만 유로(약 418억 원) 사이로 떨어진다. 2025년에는 2,300만 유로(320억 원)에서 2,500만 유로(348억 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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