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악마의 2루수' 정근우와 'KBO리그 MVP 출신' 윤석민 SPOTV 야구 해설위원이 한국 야구이 국제 경쟁력 저하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지난 8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서 정근우는 윤석민을 게스트로 초청해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 문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최근 일본뿐만 아니라 대만에도 열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에 대해 선배로서 진심어린 조언을 전했다.
정근우는 야구는 팀 스포츠이고 운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현재 국가대표팀에 리더 역할을 해줄 베테랑 선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험이 쌓여서 대표팀에 뽑히는 게 아니라 한 해 반짝해서 뽑히는 느낌”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근우는 특히 타자 부분에서 각 선수들의 역할에 대해 언급하며 “지금 KBO리그도 마찬가지지만 국제대회 야구를 보면서 '정말 상황에 맞는 야구를 하지 못한다'라는 부분이 아쉬웠다. 무조건 살아나가야 하는 때가 있는데 그냥 (기회를) 흘려보낸다”라며 “상황에 맞은 배팅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몇 명이나 있을까. 팀 배팅이 몸에 배어있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윤석민도 “투수 쪽에서 봐도 과거 국제 대회 성적이 좋았을 당시에는 경기운영을 할 수 있는 투수들, 제구력이 있는 선수들이 있었는데 현재 국가대표에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논의가 오갔다. 정근우는 “일본의 경우 리틀 야구단에서부터 고시엔까지 올라가는 선수들을 보기도 하는데 어릴 때 봤던 그 기본기가 그대로 탄탄하게 올라가 있다”며 “우리는 기본기보다는 결과를 내기 위한 야구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윤석민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를 앞두고 있는 대표팀에게 당부를 전하며 “선수들이 조금 과감해졌으면 좋겠다. 최근 대표팀 성적이 안 좋다 보니까 선수들이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태극마크에 대한 프라이드를 가지고 위축되지 않고 질 때 지더라도 그냥 자기가 할 수 있는 거 하고 와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근우 역시 “국제대회에 나가 성적을 낼 수 있는 무기와 실력들을 KBO리그에서 먼저 한 경기, 한 타석, 한 투구에 만들고 게임의 운영 능력을 좀 키웠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윤석민은 “단기간 성적이 아니라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을 차출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