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케 듀오 재결합?', 레비의 '바이백 조항'에도 케인의 토트넘 복귀가 어려운 이유
입력 : 2023.09.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다니엘 레비 토트넘 홋스퍼 회장이 해리 케인의 계약에 바이백 조항을 삽입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20일(한국시간) “레비 회장은 케인에 대한 바이백 조항의 존재를 확인해줬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현지 시간으로 19일 팬 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레비 회장과 함께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함께 했다. 로버트 빌라햄 토트넘 여자팀 감독, 잉글랜드 여자 축구 대표팀의 일원인 베서니 잉글랜드도 참석했다.





토트넘 팬 포럼에서 레비는 충격적인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케인을 바이에른 뮌헨으로 보낼 때 다시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권리인 바이백 조항을 넣었다고 말했다. 바이백 조항의 존재는 드러냈지만 구체적인 조건은 언급하지 않았다.



케인은 토트넘의 상징과 같은 공격수였다. 토트넘 유소년 팀에서 성장한 그는 2014/15시즌부터 주전 공격수로 기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케인은 잉글랜드를 넘어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로 거듭났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EPL 득점왕을 세 차례 차지했으며 280골로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로 등극했다. EPL에서도 213골을 넣으며 앨런 시어러(260골)에 이어 EPL 최다골 2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리그 8위에 그치며 2009/10시즌 이후 13년 만에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토트넘이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주포 케인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뜨거운 매물로 급부상했다. 토트넘과 케인의 계약 기간은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내년 여름이면 토트넘은 케인을 자유 계약으로 내보내 이적료를 받을 수 없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등이 케인 영입을 위해 접근했지만 케인의 몸값으로 1억 파운드(한화 약 1647억 원)를 요구한 레비 회장의 강경한 태도에 뜻을 접었다. 뮌헨은 달랐다.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필요했던 뮌헨은 케인과 계약을 위해 4차례 제안을 보냈다. 토트넘과 치열한 협상 끝에 뮌헨은 옵션 포함 1억 2000만 유로(한화 약 1704억 원)에 케인을 품었다.



레비 회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케인의 토트넘 복귀의 가능성이 조금 생긴 셈이다. 케인이 토트넘으로 돌아올 경우 ‘손케 듀오’를 다시 볼 수 있게 된다. 손흥민과 케인은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한 영혼의 공격 파트너였다. 2015/16시즌부터 같이 뛰기 시작한 둘은 8시즌 동안 총 47골을 합작했다. 두 선수는 현재 EPL 최다 합작골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케인의 토트넘 복귀는 쉽지 않다. 레비 회장은 바이백 조항이 있다 하더라도 발동 시기에 제한을 뒀을 수 있다. 토트넘이 2020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에서 세르히오 레길론을 데려왔을 때 2년 내 발동해야 하는 4000만 유로(한화 약 568억 원)의 바이백 조항을 넣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무엇보다 금액이 뮌헨이 지불한 이적료보다 클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은 케인을 판매해 옵션 포함 1억 2000만 유로를 받았다. 케인의 계약서에 있는 바이백 금액은 이보다 훨씬 높을 확률이 크다. 토트넘의 역대 최고 이적료 지출은 2019년 여름 탕기 은돔벨레에 지불한 6200만 유로(한화 약 881억 원)다. 토트넘이 케인을 불러들이기 위해 1억 유로 이상을 지출할 가능성은 낮다.



케인의 토트넘 복귀는 뮌헨과의 계약 만료가 임박했을 때 거론될 수 있다. 이번 여름 케인은 뮌헨과 4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까지다. 이 시기에 케인이 토트넘으로 돌아오는 길을 선택할 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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