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K리거들’에게 호되게 당한 앙리의 분노 “경기 통해 배웠다…끔찍하다”
입력 : 2023.11.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티에리 앙리 감독이 패배 후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2세 이하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1일(한국 시간) 프랑스 르 아브르에 위치한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 티에리 앙리 감독이 지휘하는 프랑스 21세 이하 대표팀을 만나 3-0 승리했다.

황선홍호는 내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ㅃ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메달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11월 A매치 기간을 맞이해 프랑스 현지에서 친선 경기를 계획했다. 앞서 프랑스 팀 르 아브르와 친선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며 프랑스 원정 2연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프랑스는 자국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우승을 노린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의 합류가 예상된다. 이번 친선 경기 역시 초호화 라인업을 구성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기대하는 공격수 마티스 텔,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고 있는 브래들리 바르콜라 등이 소집됐다.

감독은 프랑스 ‘레전드 공격수’ 출신 앙리였다. 그는 아스널에서 뛸 당시 5시즌 연속 20골을 넣었고, 득점왕에 무려 4번 올랐다. 특히 2003/04시즌엔 아스널의 PL 출범 이후 최초 무패 우승을 이끌었다. 아스널 역대 구단 최다 득점자도 앙리다.



프랑스가 상대적으로 강한 전력을 구축했으나 오히려 한국에 선제골 허용했다. 후반 25분 홍윤상이 프리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정상빈이 상대 수비벽을 넘기는 슈팅으로 프랑스 골문을 뚫었다.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손 쓸 수 없는 슛이었다.

한국이 분위기를 탔다. 후반 34분 강력한 압박으로 프랑스 공을 뺏었다. 이후 조혁택이 왼쪽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가 프랑스 수비수와 골키퍼를 통과했다. 뒤에서 달려오던 정상빈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급해진 프랑스가 공격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이 쐐기골을 넣었다. 후반 추가 시간 4분 상대 골키퍼 실수를 틈타 교체 투입된 허율이 슈팅을 날렸다.

상대 골키퍼가 선방했지만 수비수 맞고 굴절됐다. 이 공이 홍윤상 발 앞에 떨어졌고 가볍게 마무리하며 세 번째 골을 넣었다. 한국의 3-0 완승으로 경기가 종료됐다.



득점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선수들은 전부 K리그 경험이 있거나, 현재 뛰고 있는 선수들이었다. 멀티골을 기록한 정상빈은 수원삼성 활약했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K리그를 누볐다. 특히 2021시즌에는 29경기 6골 2도움을 기록했다.

쐐기골을 넣은 홍윤상은 현재 포항스틸러스 소속이다. 포항 유스 시스템을 거쳐 독일 무대에 진출했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에 복귀했다. K리그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포항의 새로운 공격 자원으로 올라섰다. 득점에 관여한 조현택(울산현대)과 허율(광주FC) 등도 현직 K리거들이다.

프랑스는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켰으나 효과가 미미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티에리 앙리 감독은 이미 선두에서 폭풍을 경험하고 있다”라며 패배에 주목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경기 후 앙리 감독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우리는 실점할 여유가 없었다”라며 “두 번째 실점과 세 번째 실점은 우스꽝스러웠다”라고 말했다.

앙리 감독이 말한 장면은 정상빈의 추가골과 홍윤상의 쐐기골이다. 프랑스 입장에선 조금 더 집중했다면 실점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앙리 감독은 화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 실점이 말해준다. 축구는 많은 기회를 만들더라도 기회를 놓치면 상대팀에게 기회를 넘겨주게 된다. (한국의) 프리킥 골은 아름다웠지만, 나머지 두 골을 피할 수 있었다. 우리는 이번 경기를 통해 배웠다”라고 설명했다.

앙리 감독은 “오스트리아전(0-2 패배)보다 잘하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결과가 끔찍하다”라며 “우리는 기회가 많았다. 골대도 맞췄다. 오스트리아전은 훨씬 더 걱정스러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교체로 뛴 라얀 세르키는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패배”라며 “우리는 지난 경기를 만회하고 싶었지만, 공격적으로나 수비적으로나 실망스럽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질문해야 한다. 가능한 많은 게임에서 이기려면 더 많은 질투와 분노를 가져야 할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사진=뉴스1, 한국프로축구연맹,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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