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가 아니었어? 전준호·김주찬 이후 최초 '50도루 사나이', 목표 따로 있었다...''득점왕 도전하고 싶어, 도루는 따라올 것''
입력 : 2025.01.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지난해 번뜩이는 주루 플레이로 롯데 자이언츠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황성빈(28)의 올해 목표는 도루가 아니었다.

황성빈은 2022시즌 대주자 역할로 1군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부터 빠른 발로 주목받았지만, 리그에서 가장 빠른 축에 속하는 주력에 비해 도루성공률은 저조했다. 2022시즌 도루성공률이 45.5%, 2023시즌엔 64.3%에 머물렀다. 상대와의 타이밍 싸움에 애를 먹었고 종종 무리한 주루 플레이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2022시즌 기습번트 등 상대의 허를 찌르는 내야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0.294(320타수 94안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러한 전략도 상대에게 간파당한 뒤로는 잘 먹히지 않았다. 오히려 공을 맞히는 데만 급급하다 보니 정타로 맞아 나가는 타구가 줄어들었다. 결국 2023시즌 발목 부상 악재까지 겹치며 74경기에서 타율 0.212(191타수 36안타)를 때려내는 데 그쳤다.



그랬던 황성빈이 지난해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타석에서는 125경기 타율 0.320 4홈런 26타점 OPS 0.815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그간 약점으로 지적받던 공격에서 큰 발전을 이뤘다. 4월 21일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1, 2차전에서 홈런 3개를 때려내는 진풍경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주루에서의 발전은 눈부신 수준이었다. 2024시즌 스프링캠프에서 팀에 새롭게 합류한 고영민 코치와 주루 훈련에 몰두한 황성빈은 시즌 도루 성공률을 83.6%까지 끌어올리며 51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팀 역사상 5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대도' 전준호(1993년 75개, 1995년 69개)와 김주찬(2010년 65개)뿐이었다. 팀에서 무려 14년 만에 50도루 선수가 탄생한 것. 2024시즌 도루 순위에서도 두산 베어스의 조수행(64개)과 정수빈(52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만약 황성빈이 규정타석을 채웠다면 더 높은 순위, 나아가 도루왕 타이틀까지 바라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정작 황성빈의 목표는 도루가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

27일 전 프로야구 선수이자 현 SPOTV 해설위원인 이대형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슈퍼소닉이대형'에 출연한 황성빈은 다음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욕심나는 건 득점이랑 출루율이다. 올해 타석수 대비 득점이 많이 높았다. 규정타석이 안 됐는데 90득점 넘게 기록했다"며 "타이틀을 도전한다면 득점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답했다.

지난해 황성빈은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상태로 94득점을 올렸다. 만약 규정타석을 다 채웠다면 정수빈에 이은 리그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024시즌 리그에서 3명(김도영, 멜 로하스 주니어, 김지찬)만이 달성했던 100득점 고지도 가시권이었다. 황성빈은 이어 "득점이 많으면 다른 세부 지표들이 좋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 도루도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득점의 중요성을 한 번 더 강조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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