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팬들의 영웅이 되어줘'' 이대호의 바람 이뤄질까...'리틀 이대호' 한동희, 퓨처스 홈런·타점·장타율·OPS 1위 '폭격'
입력 : 2025.05.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리틀 이대호' 한동희(상무)가 무서운 기세로 퓨처스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한동희는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4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상무는 선발투수 강효종(⅔이닝 4피안타 4사사구 6실점)의 초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6-8로 패했다.

1회 첫 타석부터 한동희의 방망이는 매서웠다. 이재원의 2루타로 만든 2사 2루 득점권 찬스서 한동희는 볼카운트 1-1에서 NC 선발 김태경의 3구째 커브를 받아쳐 2-유간을 빠져나가는 선제 적시타를 터뜨렸다. 상무는 강효종이 제구 난조를 겪으며 1회 말 곧바로 1-6 역전을 허용했다.

4회 1루수 땅볼로 물러난 한동희는 6회 초 무사 1, 2루 찬스서 3루수 방면 큰 바운드 타구를 만들었다. NC 3루수 도태훈이 2루에서 선행주자를 잡는 선택을 하면서 2루 주자 류현인은 3루까지 진루하고 한동희는 1루에 살아 나갔다. 전의산이 삼진으로 물러나 2사 1, 3루가 된 상황에서 상무는 윤준호의 적시타로 2-6 추격을 개시했다. 3루까지 진루한 한동희는 다음 타자 김재상의 1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기록했다.


8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한동희는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NC 투수 김태현의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다. 윤준호와 오태양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서 박정현의 타석 때 보크가 나와 3루 주자 한동희는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상무가 4-8로 뒤진 9회 초 2사 1루에서 한동희는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김재열의 초구 140km/h 패스트볼이 날아오자, 한동희는 기다렸다는 듯이 강하게 밀어 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시즌 12호 홈런을 터뜨린 한동희는 KIA 타이거즈 이영재(11홈런)를 따돌리고 퓨처스리그 전체 홈런 1위에 등극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8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한동희는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의 뒤를 이을 '포스트 이대호' 주목받았다. 매년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던 한동희는 2020년부터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17개-17개-14개), 2022년에는 데뷔 첫 3할 타율(0.307)을 기록하며 드디어 잠재력이 폭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이대호가 은퇴한 뒤 한동희는 오히려 내리막을 걸었다. 2023년 108경기 타율 0.223 5홈런 32타점 OPS 0.583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2024년에는 상무 입대를 앞두고 시즌 초반 부상 악재까지 맞아 14경기 타율 0.257 3타점 OPS 0.592의 초라한 기록만 남겼다.


명예 회복에 실패한 채 상무에 입대한 한동희는 지난해 42경기 타율 0.323 11홈런 38타점 OPS 1.006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상무를 남부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뜨거운 타격감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33경기서 타율 0.397(126타수 50안타) 12홈런 41타점 OPS 1.251로 '폭격'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퓨처스리그 전체를 통틀어 홈런, 타점, 볼넷(25개), 장타율(0.754), OPS 1위, 타율과 최다 안타 2위, 출루율(0.497) 3위 등 타격 주요 부문에서 최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2022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롯데 '영구결번 레전드' 이대호는 은퇴식을 앞두고 후배들에게 하나하나 직접 손으로 적은 편지를 남겼다. 당시 이대호는 '조카 동희야, 삼촌은 떠나지만, 롯데 팬들의 영웅이 되어줘'라는 메시지를 한동희에게 전했다. 올해 12월 전역 예정인 한동희는 2026년부터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는다. 이대호의 바람대로 다음 시즌 한동희는 '롯데 4번 타자'로 잠재력을 만개할 수 있을까.

사진=KBO 공식 유튜브 중계 화면 캡처,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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