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감정은 처음” 플릭 감독 감격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상대로 ‘승점 10점차' 뒤집으며 '기적의 역전 우승’
입력 : 2025.05.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레알 마드리드에 승점 10점 차로 뒤져 있던 바르셀로나가, 극적인 반전 끝에 마침내 라리가 정상을 탈환했다.

바르셀로나는 16일(한국시간) 스페인 RCDE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라리가 36라운드 에스파뇰과의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27승 4무 5패(승점 85)를 기록하며,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78)와의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렸다. 남은 두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라리가 우승을 조기 확정지은 순간이었다.


경기 초반, 바르셀로나는 주도권을 쥐고도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13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고, 전반 16분에는 에스파뇰의 하비 푸아도가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맞이했지만, 보이치에흐 슈체스니의 슈퍼세이브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바르셀로나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알레한드로 발데와 파우 쿠바르시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교체는 효과적이었다. 후반 8분, 라민 야말이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뒤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갈라 선제골을 터뜨렸다.


실점 후 에스파뇰도 반격에 나섰지만, 후반 29분 슈체스니가 또 한 번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며 바르셀로나의 리드를 지켜냈다. 승부는 후반 35분 사실상 갈렸다. 에스파뇰 수비수 레안드로 카브레라가 야말의 복부를 가격한 장면이 VAR 판독에 걸렸고, 온필드 리뷰 끝에 주심은 퇴장을 명령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바르셀로나는 후반 추가시간, 야말의 패스를 받은 교체 투입 자원 페르민 로페스가 쐐기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0 완승이었다.


이날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2024/25시즌 라리가 우승을 확정하며, 레알에 밀려 승점 10점 차로 뒤졌던 상황을 완벽히 뒤집는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비록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쉽게 탈락했지만, 바르셀로나는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코파 델 레이에 이어 라리가까지 제패하며 국내 대회 3관왕, 이른바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했다.


시즌 시작 전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경질되고 한지 플릭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만 해도, 바르셀로나의 성공을 예견한 이는 많지 않았다. 실제로 다니 올모와 보이치에흐 슈체스니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전력 보강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플릭 감독은 제한된 자원 속에서 팀을 재정비했고, 마침내 바르셀로나를 다시 정상의 자리로 이끌었다. 그리고 우승이 확정된 뒤, 그는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정말 하나의 가족처럼 느껴진다. 이들이 저를 행복하게 해줬고, 이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이런 감정을 느껴본 건 처음이다”라며 운을 뗀 플릭 감독은, 이어 이번 시즌을 돌아보며 주요 순간들을 되짚었다.

“가장 어려웠던 결정은 골키퍼 선택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가 시즌 최고의 경기였고, 가장 감정적인 순간은 카를레스 미냐로 박사의 별세였다. 우리는 그를 잊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우리 마음속에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플릭 감독은 “이제는 좀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경기 중엔 늘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지금은 좀 편안하다”라고 웃어보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바르셀로나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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