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만의 창단 첫 트로피! “그 한번이 오늘이었다”…크리스털 팰리스 역사 바꾼 '명장' 글라스너의 감격 고백
입력 : 2025.05.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그 한번이 오늘이었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18일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25 시즌 잉글랜드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1-0승리를 거두며 FA컵 우승 트로피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경기 초반은 예상대로 맨시티가 압도했다. 엘링 홀란드, 요슈코 그바르디올, 마누엘 아칸지가 연달아 슈팅을 시도하며 우승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딘 헨더슨의 선방과 골대가 아니었다면 그대로 실점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작 선제골을 터트린건 수세에 몰렸던 크리스털 팰리스였다. 전반 16분 단 한 번의 역습으로 균형을 깼다. 다니엘 무뇨스의 크로스를 받은 에베리치 에제가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맨시티는 전반 33분 페널티킥을 얻으며 반격에 나섰지만, 마르무시의 슛은 헨더슨이 완벽하게 막아냈다. 이후 도쿠와 더 브라위너의 슈팅도 모두 헨더슨이 차단했다.

후반전에도 시티의 일방적인 공격은 계속됐고, 팰리스는 육탄 수비로 버텼다. VAR 판독 끝에 한 골이 취소되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지만 팰리스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10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진 후반 막판까지 헨더슨은 눈부신 선방을 이어갔고, 팰리스는 에제의 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역사적인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로써 1905년 창단 이래 단 한 번도 메이저 대회를 우승하지 못했던 팰리스는, 120년 만에 FA컵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경기 후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은 "선수나 감독으로서 팬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을 주는 것만큼 값진 일은 없다. 이 우승은 팬들을 위한 것"이라며 감격을 드러냈다.

이어 "이 경기를 10번 하면 우리가 이기는 건 한 번뿐일 것이다. 그리고 그 한 번이 오늘이었다"며 “우리는 경기 내내 몸을 던져 수비했고, 훌륭한 골키퍼와 강한 정신력, 팀워크가 있었다. 모든 공은 선수들과 스태프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공을 팀 전체에 돌렸다.


사실 이날 경기 전까지 글라스너 감독이 성공적으로 팀을 이끈 것은 아니었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2승 13무 11패(승점 49)로 12위에 머물렀으며 시즌 초반 8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며 한때 감독 경질설까지 나왔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글라스너 감독은 위기를 극복하고 크리스털 팰리스에게 창단 후 첫 메이저 트로피를 선물하며 영국 축구 역사에 이름을 새기게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털 팰리스 공식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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