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와 키움 히어로즈의 두 번째 동행은 '방출'이라는 씁쓸한 결말을 맺었다. 한국을 떠나는 푸이그는 팀 동료와 팬에게 진심 어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키움은 19일 "외국인 타자 푸이그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하고, 대체 선수로 우완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연봉 2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 등 총액 40만 달러에 잔여 시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키움 구단은 "올 시즌 공격력 강화를 목표로 외국인 타자 2인 체제를 운영해왔으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했다"며 "팀이 최하위로 처진 현 상황을 타개하고 실질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선발진 강화를 통한 마운드 안정이 필요하다는 내부 의견이 모였다. 이에 따라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외국인 선수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푸이그는 지난해 11월 26일 총액 100만 달러 전액 보장 조건으로 계약을 맺고 다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2022시즌 큰 주목을 받고 KBO리그에 데뷔한 그는 126경기 타율 0.277(473타수 131안타) 21홈런 73타점 OPS 0.841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며 키움을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이끌었지만,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재계약이 불발됐다. 이후 베네수엘라와 도미니카 윈터리그, 멕시칸리그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 푸이그는 3시즌 만에 다시 한국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KBO리그로 돌아온 '야생마'는 예전처럼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40경기서 타율 0.212(156타수 33안타) 6홈런 20타점 OPS 0.625로 부진했다. 설상가상으로 왼쪽 어깨 부상까지 겹쳐 제 기량을 뽐낼 수 없었다.
결국 푸이그는 개막 후 두 달을 넘기지 못하고 한국을 떠나게 됐다. 방출이 결정된 뒤 푸이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저를 지켜보신 분들은 알고 있겠지만, 몇 주 동안 어깨 부상에서 회복하려 노력했음에도 여전히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구단과 오랜 대화를 나눈 끝에 치료를 받기 위해 LA로 돌아가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비록 올해는 키움으로 돌아올 수 없지만, 제 마음은 키움 동료들과 팬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며 "저는 여러분 모두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하게 됐다. 소중한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푸이그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저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염려해주고 지지해준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그 마음 절대 잊지 않겠다"라고 거듭 감사의 뜻을 밝혔다.
한편, 키움 구단도 “좋은 동료였던 푸이그와 작별하게 되어 아쉽다. 푸이그는 미국으로 돌아가 시즌 중 다친 왼쪽 어깨 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다. 푸이그의 앞날에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라며 무운을 빌었다.

사진=뉴스1, 뉴시스, 키움 히어로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