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검찰 개혁 중요하죠. 수사권 조정이든 다 중요한데 지금 여기에 주력해서 힘을 뺄 상황은 아닌 것 같아요. 지금은 모든 에너지를 경제와 민생 회복에 둬야 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3 대선 사전투표 4일 전 기자간담회에서 전달한 핵심 메시지는 1등 후보의 '안정감'이라는 평가가 정치권에서 나왔다. 이 후보가 대선 막판 승리를 다짐하며 지지층 일각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한편 집권 시 정쟁 우려가 있는 정책은 후순위에 두겠다고 밝히면서 입법·행정 권력 독점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는 데 힘썼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는 2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위대한 우리 국민이 끝내 승리할 것"이라며 "다시는 국민에게 총칼을 들이미는 무도한 권력이 등장하지 않도록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고 철저히 단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와 관련 질문에는 "선거 때가 되면 언제나 있는 일"이라며 "우리 국민들께서 내란 세력 또는 내란 옹호세력을 다시 선택하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실시한 자체 조사에 따르면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45%가 이 후보라고 답했다. 이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36%),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10%) 순이었다. 전주 조사에선 △이재명 후보 51% △김 후보 29% △이준석 후보 8%로 집계됐다.
이날 이재명 후보에겐 당선 시 권력 편중이 우려된다는 취지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 후보는 작심한듯 수차례 캠프 관계자들의 만류에도 "조금만 더 하자" "해명할 기회가 있어 좋지 않으냐"며 소통에 힘썼다. 당초 기자간담회는 이 후보의 지역 일정을 고려해 50여분 예정됐는데 결국 예정된 시간보다 약 30분 더 진행됐다.
이 후보는 "행정부가 반국민적이고 엉터리일 때 국민들은 (그 세력을) 선택하지 않는다"며 "(집권 시) 우리가 엉망으로 한다면 지방선거든, 총선이든 우리가 많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국민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 칭찬받을까'하는 게 제 최대 관심사인데 일을 잘 하려고 노력하지, 왜 반국민적·반역사적·비상식적인 짓을 하겠나"라며 "둘 중 선택해야 된다면, 정권이 부도덕하고 무능하고 반국민적인 상태가 아니라면 오히려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한다는 측면에서는 (여소야대보다) 여대야소가 바람직하다"고 했다.
당내 일각에서 추진된 비법조인의 대법관 임용 입법과 관련 "사법 문제에 대해 더 이상 논란을 하지 말자고 캠프에 명확히 지시했다"며 "비법률가에게 대법관의 문호를 개방하는 문제는 그렇게 쉽게 얘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법관 수 확대 관련 입법에도 "그것이 정치적 논쟁거리가 되면 할 수 있는 일, 해야될 일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가 있다"며 "지금은 그런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정치 보복 우려에 대해선 "속을 뒤집어서 보여줄 수 없지만 저는 성과주의자다. 저로서는 할 이유가 없다"라고 밝혔고 보은 인사 가능성에는 "그 누구에게도 빚을 지지 않기 때문에 소위 보은 인사를 할 이유가 없다. 성과를 내서 국민들한테 인정받는 게 제 인생의 목표"라고 했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양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면서 (이 후보 지지층 일부가) 불안감을 나타낸다"며 "(이 후보가) 이들을 다독이는 한편 안정과 성장과 같은 중도층에게 소구하는 메시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가 스스로 "성과주의자"라며 정쟁 우려가 있는 정책에 힘을 빼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 역시 1등 후보로서 안정감을 높였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 후보가 최근 민주당 일각의 사법개혁 입법 시도와 두 차례 TV토론에서 상대 후보의 공세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벌인 설전 등이 집권을 노리는 이 후보의 안정감을 떨어뜨렸다는 평가가 있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사법개혁 입법 등은 민주당이) 입법·행정을 장악하고 사법까지 좌우하겠다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집권 시 이 후보의 일극 혹은 독선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메시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말로만 (낙관론을) 조심해야 한다고 하면서 정작 행동은 (말과) 다르게 하면 '민주당이 다 이겼다고 생각하는구나'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상대 공세에 대해 명확한 근거를 갖고 제대로 응수하지 못하면 대선 후보로서 안정감을 떨어뜨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중도층은 안정과 성장을 원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중 상당 부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안정을 깬 것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방향으로 갈 때 상황을 파악하고 변화를 실천하는 감각은 이 후보의 장점"이라며 "다소 늦은 느낌이 있으나 남은 대선 기간 이 후보는 물론 민주당 전체가 전략적이고 전술적으로 말과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7.8%(5620명 중 1002명 응답 완료)이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김도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3 대선 사전투표 4일 전 기자간담회에서 전달한 핵심 메시지는 1등 후보의 '안정감'이라는 평가가 정치권에서 나왔다. 이 후보가 대선 막판 승리를 다짐하며 지지층 일각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한편 집권 시 정쟁 우려가 있는 정책은 후순위에 두겠다고 밝히면서 입법·행정 권력 독점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는 데 힘썼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는 2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위대한 우리 국민이 끝내 승리할 것"이라며 "다시는 국민에게 총칼을 들이미는 무도한 권력이 등장하지 않도록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고 철저히 단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와 관련 질문에는 "선거 때가 되면 언제나 있는 일"이라며 "우리 국민들께서 내란 세력 또는 내란 옹호세력을 다시 선택하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실시한 자체 조사에 따르면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45%가 이 후보라고 답했다. 이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36%),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10%) 순이었다. 전주 조사에선 △이재명 후보 51% △김 후보 29% △이준석 후보 8%로 집계됐다.
이날 이재명 후보에겐 당선 시 권력 편중이 우려된다는 취지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 후보는 작심한듯 수차례 캠프 관계자들의 만류에도 "조금만 더 하자" "해명할 기회가 있어 좋지 않으냐"며 소통에 힘썼다. 당초 기자간담회는 이 후보의 지역 일정을 고려해 50여분 예정됐는데 결국 예정된 시간보다 약 30분 더 진행됐다.
이 후보는 "행정부가 반국민적이고 엉터리일 때 국민들은 (그 세력을) 선택하지 않는다"며 "(집권 시) 우리가 엉망으로 한다면 지방선거든, 총선이든 우리가 많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국민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 칭찬받을까'하는 게 제 최대 관심사인데 일을 잘 하려고 노력하지, 왜 반국민적·반역사적·비상식적인 짓을 하겠나"라며 "둘 중 선택해야 된다면, 정권이 부도덕하고 무능하고 반국민적인 상태가 아니라면 오히려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한다는 측면에서는 (여소야대보다) 여대야소가 바람직하다"고 했다.
당내 일각에서 추진된 비법조인의 대법관 임용 입법과 관련 "사법 문제에 대해 더 이상 논란을 하지 말자고 캠프에 명확히 지시했다"며 "비법률가에게 대법관의 문호를 개방하는 문제는 그렇게 쉽게 얘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법관 수 확대 관련 입법에도 "그것이 정치적 논쟁거리가 되면 할 수 있는 일, 해야될 일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가 있다"며 "지금은 그런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정치 보복 우려에 대해선 "속을 뒤집어서 보여줄 수 없지만 저는 성과주의자다. 저로서는 할 이유가 없다"라고 밝혔고 보은 인사 가능성에는 "그 누구에게도 빚을 지지 않기 때문에 소위 보은 인사를 할 이유가 없다. 성과를 내서 국민들한테 인정받는 게 제 인생의 목표"라고 했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양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면서 (이 후보 지지층 일부가) 불안감을 나타낸다"며 "(이 후보가) 이들을 다독이는 한편 안정과 성장과 같은 중도층에게 소구하는 메시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가 스스로 "성과주의자"라며 정쟁 우려가 있는 정책에 힘을 빼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 역시 1등 후보로서 안정감을 높였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 후보가 최근 민주당 일각의 사법개혁 입법 시도와 두 차례 TV토론에서 상대 후보의 공세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벌인 설전 등이 집권을 노리는 이 후보의 안정감을 떨어뜨렸다는 평가가 있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사법개혁 입법 등은 민주당이) 입법·행정을 장악하고 사법까지 좌우하겠다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집권 시 이 후보의 일극 혹은 독선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메시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말로만 (낙관론을) 조심해야 한다고 하면서 정작 행동은 (말과) 다르게 하면 '민주당이 다 이겼다고 생각하는구나'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상대 공세에 대해 명확한 근거를 갖고 제대로 응수하지 못하면 대선 후보로서 안정감을 떨어뜨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중도층은 안정과 성장을 원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중 상당 부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안정을 깬 것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방향으로 갈 때 상황을 파악하고 변화를 실천하는 감각은 이 후보의 장점"이라며 "다소 늦은 느낌이 있으나 남은 대선 기간 이 후보는 물론 민주당 전체가 전략적이고 전술적으로 말과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7.8%(5620명 중 1002명 응답 완료)이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김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