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탄> 정지훈 기자의 1급 심판 도전기
입력 : 2012.11.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키 180cm가 되고 싶은, 몸무게 약 75kg이라고 주장하는 ‘D라인의 소유자’ 정지훈 기자가 국민생활체육 서울특별시 축구심판 1급에 도전한다.

11월 12일 오후 6시, 서울시 중구구민회관 3층 대강당에서 ‘제34기 국민생활체육 서울특별시 축구심판’ 양성 교육이 실시됐다. 대강당을 가득 메운 400여명의 교육생들이 마이크를 잡고 있는 한사람에게 집중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전 AFC 심판위원 김인수 강사였다. 김인수 강사는 교육생들에게 이번 연도에 개정된 규칙과 함께 앞으로의 일정을 설명했다.

생활체육 1급 축구심판은 총 3단계의 교육 과정을 거친다. 1단계는 12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되는 이론 교육으로 마지막 날에는 필기시험을 통해 합격자를 가린다. 2단계는 24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공포의 체력테스트다. 2단계를 통과한 교육생들은 12월 2일 실전에 투입돼 실기테스트를 받는다. 여기서 최종 합격한 사람만이 1급 심판이라는 자격이 주어진다.

생활체육도 대한축구협회와 마찬가지로 체계적인 교육과 테스트를 통해 1급 심판을 양성하고 있다. 기자는 1급 심판 교육 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마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자신 있게 무한도전을 외쳤지만 무모한 도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

강의는 총 4일 동안 하루에 3시간씩 진행됐다. 기본적인 규칙 설명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등의 영상을 보고 실제 경기에서의 규칙적용을 배울 수 있었다. 김인수 강사의 교육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필기하는 신규 교육생부터 이제는 ‘베터랑’이 돼 토론을 주고받는 기존 심판들까지 다양한 교육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었고 필자도 떨리는 마음을 다잡고 강의에 집중했다.

마지막 날에는 특별 강사가 초빙되어 약 한 시간 동안 강의를 진행했다. 특별 강사가 등장하자 강의실은 함성으로 가득했다. 전 국제심판 임은주 강사였다. 임은주 강사는 자신이 걸어온 심판의 길과 심판으로서 겪었던 다양한 일들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강의실은 웃음으로 가득했고 때로는 진지하게 임은주 강사의 말을 경청했다. 교육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에 정해진 시간보다 강의가 길어졌다. 강의 후 임은주 강사는 아쉬워하는 교육생들을 위해 사진을 찍어주는 등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마지막 강의가 끝난 후 노원구에서 온 이민우(26)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축구를 너무 좋아했고 심판 교육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하게 됐다. 처음에는 다 아는 내용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배우니깐 생소했고 평소에 몰랐던 내용이 많아 유익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훌륭한 심판원이 되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교육은 생각보다 어려웠고 생소한 내용으로 가득했다. 축구에는 수많은 규칙이 존재했고 다양한 상황에 맞는 규정들이 있었다. 첫날의 거만함이 실망과 좌절을 거쳐 뿌듯함으로 다가왔다. 마지막 날에서야 축구 심판에 대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동안 심판 판정을 탓했던 자신을 반성할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4일 동안 교육받은 지식을 시험을 통해 검증하는 일뿐이었다. 1급 시험은 총 19문제로 기본적인 규칙부터 까다로운 상황설명까지 다양했다. 여러분들께 그중 한 문제를 소개하고 같이 풀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쉬운 문제를 선택했으니 걱정하지는 마시길.

‘드롭 볼은 인플레이일 때 심판이 경기규칙에 명시되어 있지 않은 어떤 이유로 경기를 잠시 중단 시켰을 때 경기를 재개하는 방법이다. 만일 드롭 볼을 직접차서 상대편 골대에 들어갔다면 심판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가?’

바뀐 규정이니 많은 분들이 모를 수도 있다. 답을 공개하겠다. 답은 ‘골로 인정 하는 것이 아닌 상대편의 골킥으로 진행한다’이다. 이번에 바뀐 규정이니 틀렸다고 좌절 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1급 심판 이론 교육이 모두 끝이 났다. 원래는 단계별로 합격자를 선별하고 다음 단계로 올라가야 하지만 기자는 취재를 허락받아 모든 단계가 끝난 뒤에 합격여부가 판가름 난다. 결과가 궁금해요? 궁금하면 500원이 아닌, ‘정지훈의 1급 심판 도전기 2탄’을 기대하시라.

글/사진= 정지훈 인턴기자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