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한휘 기자= 올해 초반의 기세를 잇지 못하고 미끄러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농심 레드포스가 새 사령탑을 선임해 반전을 노린다.

농심은 19일 새 감독으로 ‘댄디’ 최인규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최인규 감독은 선수 시절 MVP 오존-삼성 갤럭시 화이트(현 젠지 이스포츠)의 정글러로 활약하며 LCK 1회 우승, LoL 2014 월드 챔피언십(월즈·롤드컵) 우승 등 굵직한 족적을 남기고 2017시즌을 끝으로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중국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다가 2022 LCK 서머 스플릿을 앞두고 한화생명e스포츠의 코치로 합류했다. 이어 2023년부터 감독으로 승진해 3년간 지휘봉을 잡아 2024 LCK 서머 스플릿 우승, 2025 LCK컵 우승, 2025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FST) 우승을 이끌었다.

다만 올해 정규시즌 들어서는 팀이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며 최인규 감독에 대한 평가도 덩달아 내려갔다. 결국 월즈 8강에서 짐을 싸면서 2년 연속으로 정상급 선수단을 데리고 8강 문턱을 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한화생명은 최인규 감독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지난 18일부로 자유의 몸이 된 최인규 감독은 농심의 제안을 수락해 새 팀에서 감독 생활을 이어 간다.

2023년과 2024년 내내 신인급 선수들만 기용하며 육성에 방점을 찍던 농심은 올해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택했다. 탑 라이너에 ‘킹겐’ 황성훈, 서포터에 ‘리헨즈’ 손시우를 영입하며 준척급 베테랑을 영입했다.

여기에 정글러 ‘기드온’ 김민성이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LCK컵 최종 4위를 기록하는 이변을 썼다. 정규시즌 들어서도 1라운드에서만 6승 3패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 전반기를 10승 8패 최종 4위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후반기는 잔혹했다. 유수의 강팀들이 몰려 있는 1~5위 레전드 그룹에서 힘을 쓰지 못하며 3~5라운드 ‘전패’라는 굴욕을 당했다. 그나마 비슷하게 후반기에 고전한 KT 롤스터가 갈수록 경기력을 다듬으며 반등한 것과 달리, 농심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결국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도 주춤하더니 최종전에서 디플러스 기아(DK)에 0-3으로 대패하는 참사가 일어나며 플레이오프도 가지 못하고 최종 7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후 열린 중소규모 국제대회 아시아 인비테이셔널(ASI)에서도 최종 3위에 그쳤다.

결국 농심은 시즌 후 김민성과 함께 바텀 라이너 ‘지우’ 정지우의 계약을 종료했다. 이어 사령탑도 새로 선임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한편, 농심은 같은 김민성과 정지우가 나간 자리에 ‘스폰지’ 배영준과 ‘태윤’ 김태윤을 영입했다. 배영준은 올해 DRX의 주전 정글러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였으며, ‘만년 유망주’ 소리를 듣던 김태윤도 중국 무대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쳐 기대감을 키웠다.

여기에 농심의 선수단 재편이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소문도 파다한 만큼, 남은 스토브리그에서 농심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LCK 플리커, 농심 레드포스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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