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가 상위권에서 출발할 수 있었던 건, 빈 자리를 바로바로 메우는 자원들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었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10-9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기록한 롯데는 시즌 전적 18승 13패 1무, 승률 0.581이 됐다. 30일 기준 4위에 있지만, 선두 LG 트윈스가 4연패에 빠지며 승차가 단 2경기밖에 나지 않는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롯데는 대형 악재가 찾아왔다. 전날 경기에서 당시 타율 1위(0.387)였던 유격수 전민재(26)가 부상을 당한 것이다. 그는 7회 타석에서 키움 투수 양지율의 시속 140㎞ 투심 패스트볼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고, 결국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천만다행으로 골절이나 시력 이상 등 큰 부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국립중앙의료원 안과 외상 전문의에 진료 및 검사를 받은 결과 우측 안구 전방내출혈 진단을 받았다. 롯데 구단은 "약 7일간 안정이 필요하다"고 전했고, 결국 30일 경기를 앞두고 전민재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쾌조의 타격감을 보여주던 전민재의 부상에 롯데도 비상이 걸렸다. 롯데는 부랴부랴 이날 이천에서 퓨처스 경기가 있던 박승욱을 1군에 콜업했고, 선발 유격수로는 2년 차 이호준을 9번 타자로 내세우며 출격시켰다.
결과적으로 이날 하루만큼은 전민재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호준은 이날 3회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로 출루했고, 4회 우익선상 2루타에 이어 6회 무사 2루에서는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루타를 터트리면서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호준이 하위타선에서 폭발력을 보여준 롯데는 나승엽의 결승 투런 홈런과 빅터 레이예스의 4안타 경기까지 나오며 타선이 터졌다. 결국 롯데는 9회 상대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10-9로 승리할 수 있었다.
롯데는 시즌 출발부터 부상자가 속출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불펜에서 역할을 해줄 걸로 기대했던 최준용이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개막 합류가 무산됐고, 손호영과 고승민, 황성빈 등도 부상으로 빠진 시간이 있었다. 이것이 맞물리며 롯데는 개막 시리즈 2연패를 포함해 1승 5패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텼다. 최준용에 이어 구승민마저 구위 하락으로 인해 사라졌던 상황에서,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 3대2 트레이드로 영입한 정철원이 30일 기준 9개의 홀드를 따내며 빈자리를 채웠다. 여기에 2년 차 좌완 정현수도 리그 최다인 22경기에 등판해 허리를 지키고 있다.
야수진에서는 손호영이 빠진 자리를 전민재와 함께 베테랑 김민성이 돌아와 메워줬다. 타선에서는 정훈이 적재적소에 활약해주면서 부상자들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게 만들었다. 이런 것들이 이어지면서 롯데는 전력 공백을 최소화했다.
이는 그만큼 롯데가 상위권을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초반 롯데는 라인업이 안정되지 않으면서 흔들렸고, 4월까지 8승 21패 1무(승률 0.276)로 주춤했다. 이후로는 5할 이상의 승률(0.523)을 거뒀기에 더욱 아쉬웠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의 2년 차인 올해는 좋은 출발을 보이며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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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호준이 지난달 30일 고척 키움전 4회초 2사 1, 3루에서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롯데는 지난달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10-9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기록한 롯데는 시즌 전적 18승 13패 1무, 승률 0.581이 됐다. 30일 기준 4위에 있지만, 선두 LG 트윈스가 4연패에 빠지며 승차가 단 2경기밖에 나지 않는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롯데는 대형 악재가 찾아왔다. 전날 경기에서 당시 타율 1위(0.387)였던 유격수 전민재(26)가 부상을 당한 것이다. 그는 7회 타석에서 키움 투수 양지율의 시속 140㎞ 투심 패스트볼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고, 결국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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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민재가 투구에 머리를 맞은 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
쾌조의 타격감을 보여주던 전민재의 부상에 롯데도 비상이 걸렸다. 롯데는 부랴부랴 이날 이천에서 퓨처스 경기가 있던 박승욱을 1군에 콜업했고, 선발 유격수로는 2년 차 이호준을 9번 타자로 내세우며 출격시켰다.
결과적으로 이날 하루만큼은 전민재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호준은 이날 3회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로 출루했고, 4회 우익선상 2루타에 이어 6회 무사 2루에서는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루타를 터트리면서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호준이 하위타선에서 폭발력을 보여준 롯데는 나승엽의 결승 투런 홈런과 빅터 레이예스의 4안타 경기까지 나오며 타선이 터졌다. 결국 롯데는 9회 상대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10-9로 승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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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호준이 2루로 달려가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텼다. 최준용에 이어 구승민마저 구위 하락으로 인해 사라졌던 상황에서,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 3대2 트레이드로 영입한 정철원이 30일 기준 9개의 홀드를 따내며 빈자리를 채웠다. 여기에 2년 차 좌완 정현수도 리그 최다인 22경기에 등판해 허리를 지키고 있다.
야수진에서는 손호영이 빠진 자리를 전민재와 함께 베테랑 김민성이 돌아와 메워줬다. 타선에서는 정훈이 적재적소에 활약해주면서 부상자들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게 만들었다. 이런 것들이 이어지면서 롯데는 전력 공백을 최소화했다.
이는 그만큼 롯데가 상위권을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초반 롯데는 라인업이 안정되지 않으면서 흔들렸고, 4월까지 8승 21패 1무(승률 0.276)로 주춤했다. 이후로는 5할 이상의 승률(0.523)을 거뒀기에 더욱 아쉬웠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의 2년 차인 올해는 좋은 출발을 보이며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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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태형 감독(왼쪽)과 나승엽. /사진=김진경 대기자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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