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두산→대만→두산→4년 만에 빅리그 컴백, 4⅓이닝 무실점 호투! 절친은 '두산 유니폼' 입고 와 응원
입력 : 2025.05.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뉴욕 메츠 브랜든 와델이 1일(한국시간) 애리조나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뉴욕 메츠 브랜든 와델이 1일(한국시간) 애리조나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지난해까지 KBO 리그에서 뛰었던 왼손 투수 브랜든 와델(31·뉴욕 메츠)이 4년 만에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승리투수 목전에서 불펜 방화로 인해 무산됐지만,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브랜든은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퀸스의 시티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선발 와스카르 브라소반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브랜든의 등판은 이미 예고된 상태였다. 이날 메츠는 브라소반이 오프너로 나온 가운데, 벌크 가이(오프너 다음에 나와 이닝을 소화하는 투수)로 브랜든이 나와 이닝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메츠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브랜든을 트리플A에서 전격 콜업했다.

브라소반이 2이닝 동안 볼넷 하나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은 후 브랜든은 3회초부터 메츠 마운드를 지켰다. 선두타자 호르헤 바로사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그는 개럿 햄슨에게 내야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팀 타와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 후, 코빈 캐롤도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3회말 메츠가 마크 비엔토스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올린 가운데, 브랜든의 무실점 행진은 계속 이어졌다. 4회에는 최근 4연타석 홈런을 터트렸던 에우제니오 수아레스를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지만,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았다. 그러면서도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를 외야 뜬공으로 잡아 이닝의 문을 닫았다.

뉴욕 메츠 브랜든 와델이 1일(한국시간) 애리조나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뉴욕 메츠 브랜든 와델이 1일(한국시간) 애리조나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5회 첫 삼자범퇴 이닝을 달성한 브랜든은 7회 조시 네일러까지 8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했다. 이후 그는 라인 스타넥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고 임무를 마쳤다. 하지만 스타넥이 2사 후 헤라르도 페르도모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하며 브랜든의 승리도 날아가고 말았다.

이날 브랜든은 4⅓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총 60구를 던지면서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스위퍼, 싱커,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1.8마일(약 147.7km), 평균 90.8마일(약 146.1km)을 기록해 지난해 KBO 리그에서의 수치(포심 평균 145.6km, 스탯티즈 기준)와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브랜든은 지난 2015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5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와델은 이듬해까지 빅리그 2시즌 통산 11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트리플A에서 뛰었던 브랜든은 그해 7월 아리엘 미란다의 대체 선수로 두산 베어스와 계약했다. 11경기에 나와 5승 3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한 후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이듬해 대만프로야구 라미고 몽키스에서 호투를 펼쳤다. 이에 딜런 파일을 대신해 다시 두산에 합류했다. 그는 18경기에서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9로 호투하면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브랜든 와델. /사진=김진경 대기자
브랜든 와델.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런 활약 속에 브랜든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총액 113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그는 14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3.12로 두산 선발진을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6월 말 왼쪽 어깨 견갑하근 손상으로 이탈하고 말았다. 두산은 시라카와 케이쇼를 대체선수로 데려오면서까지 기다려줬지만, 결국 시즌 종료 시까지 컴백하지 못했다.

이후 브랜든은 지난해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제러드 영과 함께 뉴욕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4년 만에 찾아온 빅리그 등판 기회에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한편 이날 경기가 열린 시티 필드에는 브랜든의 두산 시절 유니폼을 입고 관람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그의 오랜 친구인 트레이 마르티네스였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에 따르면 마르티네스는 리틀리그 시절 함께 야구를 했던 친구로, 브랜든의 유니폼을 입고 게임을 지켜봤다.

브랜든 와델의 친구인 트레이 마르티네스가 두산 시절 브랜든의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고 있다. /사진=존 모로시 SNS 갈무리
브랜든 와델의 친구인 트레이 마르티네스가 두산 시절 브랜든의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고 있다. /사진=존 모로시 SNS 갈무리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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