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다쳤다고 못 뛰나요?''…투혼형 외인 케빈·복이
입력 : 2012.11.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올해 K리그에 입성한 두 외인 공격수 케빈 오리스(28, 대전 시티즌)와 복이(25, 광주FC)가 한국 선수들 못지않은 투혼을 발휘해 축구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케빈과 복이는 2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42라운드 맞대결에서 90분 동안 불굴의 투지를 선보였다. 나란히 코뼈 부상을 당한 둘은 출전 여부가 불투명할 정도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장 곳곳을 누볐다. 케빈은 지난 11일 성남전, 복이는 지난 22일 인천전 경기 도중 코를 다쳐 회복 중에 있다.

둘은 양측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포스트 플레이를 통해 팀 공격을 주도했다. 빼어난 고공 장악 능력뿐 아니라 노란 계통의 머리카락, 큰 신장(케빈 190, 복이 202cm) 때문에 단연 눈에 띄었다. 1-1 무승부로 끝난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으나 경기 내내 큰 존재감을 발휘했다.

대전 관계자는 “케빈은 벨기에에서 뛸 때 코뼈만 다섯 번을 다쳤다. 그때도 간단히 치료만 받고 다음 날 경기에 출전했다고 한다. 팀이 잔류를 위해 싸우는 만큼 조금 아파도 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흔히 볼 수 없는 유형의 외인 선수인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복이는 이날 코 수술을 받아 코 보호대를 차고 경기에 출전했다. 주전 공격수 김동섭이 다리 근육 부상으로 결장한 상황에서 팀의 잔류를 위해 경기 출전을 강행했다는 후문. 광주 관계자는 “복이가 원래 정의감에 불타는 성격이다. 뛸 때마다 아플텐데 몸을 날리더라. 구단 입장에선 너무 고맙다”라고 말했다.

아직도 K리그에는 이기심이 가득한 외인 선수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팀 보다는 제 몸 챙기기 바쁜 그들이다. FC서울의 한국형 외인 아디를 비롯하여 케빈과 복이는 외인에 대한 편견을 보기 좋게 깨트리는 중이다. 박수받을 만하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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