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짜들의 반란', 서울의 K리그 평정 비결
입력 : 2012.11.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FC서울의 우승은 그야말로 '초짜들의 반란'이었다. 선수단부터 구단 임직원까지 모두 첫 경험으로 일궈낸 우승이었다. 25일 K리그 우승 시상식 후 우승연과 뒷풀이에 이르도록 구단 직원들이 이야기꽃을 피워낸 내용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올 시즌 처음 정식으로 사령탑에 올라 우승을 이끌었다. 그를 도운 박태하 수석코치 역시 서울에서의 첫 시즌이었다. 주장 하대성이 서울에서 '완장'을 찬 경험도 처음이었다. 숨은 조력자들도 있다. 임병용 사장은 올 시즌을 앞두고 GS스포츠 사장으로 부임했다. 이적설이 나돌았던 데얀을 잔류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재하 단장도 진급 첫 해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태주 선수지원팀장과 전재홍 홍보팀장 역시 지난 3월 조직개편 당시 자리를 맞바꿨다. 새로운 업무를 맡은 첫해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최용수 감독 외 서울 관계자들은 "초짜들의 새로운 기운이 좋았던 모양"이라며 연신 웃음을 지었다.

우승을 확정하고서야 여유가 생겼지만 새로운 업무와 환경에 부담스럽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특히 '초보 감독'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절대적인 권한이 주어지는 만큼 무한의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최용수 감독은 어떻게 시행착오를 줄였을까.

답은 전임 감독들에게 전수받은 노하우에 있었다. 현역 시절부터 코치로 벤치를 보좌하기까지 앞선 감독들의 운영 기술을 모두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최 감독은 "좋은 감독님들 밑에서 선수로 또 코치로 지낸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면서 "조광래 감독님의 섬세한 운영법, 귀네슈 감독님의 무시무시한 열정과 공격적인 축구, 빙가다 감독님의 자상함과 안정적인 축구 등에서 많은 걸 배웠다"고 설명했다. 또 "이장수 감독님은 잔디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쓰셨다. 그라운드 환경이 결국 축구의 수준을 높인다는 점을 이해하게 됐다"며 팀 운영 전반에 걸쳐 세심한 관리법을 터득했다고 밝혔다.

초년생(?)들이었기에 서로를 존중하고 의지하는 마음도 더 강했다. 서로의 강점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최 감독은 "절대로 내 힘만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결과가 아니었다. 나보다 3년 선배인 박태하 코치를 비롯해 코칭스탭들, 지원스탭들, 선수들 모두 똘똘 뭉쳐있었다"며 두루두루 공을 돌렸다. 첫 성적표가 A+일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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