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웠던 스플릿 리그, 점수는?
입력 : 2012.12.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인턴기자=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스플릿 시스템과 함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 K리그는 승강제를 위해 처음으로 스플릿 시스템을 선보였다. 방식은 정규리그 30라운드를 치르고 순위에 따라 상위 A그룹과(1-8위)과 하위 B그룹(9-16위)으로 나눴다. 이후 두 그룹은 팀별로 홈과 어웨이 14경기씩을 더 치러 우승팀과 강등팀을 가렸다. 이 시스템이 도입된 가운데 우승과 강등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펼쳤고 시즌 막판까지 팬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싱거운 우승 경쟁-치열했던 강등 전쟁
이 스플릿 시스템은 시즌 동안 세 번의 즐거움과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첫 번째는 상위리그와 하위리그가 나눠지는 리그 30라운드. 6위부터 12위까지의 팀들이 A그룹 진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색다른 즐거움을 줬다. 두 번째는 서울의 조기 우승 확정. 비록 챔피언결정전 만큼의 긴박함을 주지 못했으나 서울의 팬들만큼은 기쁨을 만끽했고 다른 팀들에게는 부러움을 샀다.

세 번째는 마지막까지 알 수 없었던 강등 전쟁이었다. 시즌 막판 리그 우승이 다소 싱거워지자 하위권팀들의 치열한 경쟁이 팬들의 관심을 유발했다. 또, 강등권 팀들은 사상 첫 강등 팀이 될 수 없다는 다짐으로 매 경기 피말리는 경기를 치렀고 결국 K리그 첫 강등 팀은 광주 FC가 됐다.

내년 스플릿의 판도는?
스플릿 리그는 내년에도 계속되고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위 리그 2개팀(13위-14위)은 2부 리그로 강등되고, 12위 팀은 2부 리그 우승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 1부 리그 잔류를 결정한다. 사실상 강등티켓은 2.5장이다. 이번 시즌 보다 두 팀이 더 줄어든 상황에서 더 많은 강등 팀이 나올 수도 있는 만큼 또 한번의 전쟁이 예상된다.

첫 스플릿 리그 점수는 70점, 흥행이 아쉽다
이번 시즌 스플릿 리그는 팬들과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경기수, 싱거운 우승 경쟁, 흥행 실패, 중위권 팀들의 동기부여 등의 문제점도 노출했다. 특히 흥행에 실패한 점은 아쉽다. 우승권과 강등권 팀들의 팬들의 관심은 높았으나 동기부여가 없는 중위권팀들의 관중수가 문제였다. 또, 상주 상무가 강제 강등에 반발하며 불참선언을 해 흥행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2011시즌 300만 관중 돌파에 성공했던 K리그였지만 이번 시즌에는 이보다 못한 240만 여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결과론 적으로 흥행에 실패한 시즌이 됐다.

스플릿 시스템, 내년 시즌 보완점은?
첫 도입인 만큼 어느 정도 시행착오는 예상됐었기에 다음 시즌이 중요해졌다. 경기수가 많다는 반응은 두 팀의 감소로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즌 막판 조기 우승 확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조기 우승 확정은 인위적으로 막을 수 없다. 유럽 리그에서도 이런 장면은 얼마든지 나온다. 그러나 다른 점이 있다면 우승 팀에 대한 예우다. 유럽 리그에서는 우승을 확정 짓는 팀에게 경기 시작 전 박수를 쳐주는 장면이 나온다. 상상해보자면 서울의 우승확정 경기에 수원이 박수를 쳐줄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나올 수 있다. 당하는 팀의 팬들은 분노하겠지만 받은 입장에서는 그만큼 즐거운 일도 없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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