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계약 협상에 선수단 재편까지…울산 후폭풍 거세다
입력 : 2012.12.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나고야(일본)] 배진경 기자= 이번 시즌 대장정을 마무리한 울산에 거센 후폭풍이 일 전망이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주역들이 대거 빠져나가는데다 새 시즌 준비까지 시간이 촉박하기만 하다.

울산은 12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5-6위전을 끝으로 공식 경기를 모두 마감했다. 13일 김해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선수단은 울산 클럽하우스에서 해산해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내년 1월 6일 괌으로 예정된 1차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까지 약 3주 간 쉬는 일정이다.

그 사이 선수단 재편 작업에 들어간다. 당장 베스트 멤버 중 절반 가까이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상무에 입대하는 이근호, 이호, 이재성은 일찌감치 전력 외로 분류됐다. 핵심 공격자원 김신욱과 주장 곽태휘도 해외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김호곤 감독은 K리그가 끝난 뒤 구단 관계자에게 "김신욱과 곽태휘는 팀을 떠난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이들의 이적을 기정사실화했다.

이들의 공백을 대신할 선수들을 확보해야 하지만 아직은 준비 작업을 하는 단계다. 김호곤 감독은 "계속 경기를 치르느라 내년 구상을 제대로 못했다. 대회가 끝나야 뭐든 생각해 볼텐데 변수가 많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심지어 1차 전지훈련을 떠날 멤버조차 확정되지 않았다.

연봉 협상도 난제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궈낸 선수들은 그에 합당한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고 구단이 마냥 선수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도 없다. 에스티벤, 하피냐처럼 계약 기간이 만료되거나 임대 신분인 선수들의 재계약 문제도 고민거리다.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자원들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지는데 좀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않는 내년에는 K리그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공격에서는 김승용, 수비에서는 김치곤이 팀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고슬기처럼 선발과 벤치를 오갔던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기용할 생각이다. 김 감독은 "내년에는 고슬기가 많이 뛰어줘야 한다"며 중용을 예고했다.

그에 앞서 김호곤 감독도 계약 협상을 완료해야 한다. 이달 초 연임이 확정됐지만 계약기간이나 연봉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단과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클럽월드컵을 준비하느라 따로 얘기를 나눌 시간도 없었다. 김호곤 감독은 "이제부터 하나하나 풀어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사진제공=울산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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