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호의 老馬之智-23] 창조적 축구가 월드컵 티켓 따낸다
입력 : 2013.06.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국은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창조적 축구를 해야 한다. 유럽이나 남미 등의 정상급 축구와 우리의 수준 차는 예나 지금이나 거리가 있고, 아시아에서는 강자라고 하나 그 위치도 불안 하다.

그 원인을 살펴보자. 축구는 나라마다 자기의 독특한 자기네 스타일이 있어야 한다. 축구경기 자체는 똑 같지만 볼을 다루고 이끄는 방법은 유럽의 축구와 남미의 축구가 다르며, 같은 유럽에 있어도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모두가 특징 있는 자기네 나라만의 창조적인 스타일의 축구를 하고 있다.

한국축구는 지금까지 남미 또는 유럽축구를 흉내 내면서 모방축구로 일관해 왔다고 생각한다. 모방이란 창조보다는 항상 뒤진다. 한국축구도 모방축구에서 탈피하여 한국인의 적성과 체력에 맞는 한국식 축구스타일로 변형해 발전시켜야 한다.

유소년부터 K리그까지 기초과정부터 연습방법까지 한국식축구 창조를 위한 작업이 필요하다. 선수를 바꾸고 코칭스태프를 개편하는 것만으로 창조적 축구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의 체질과 적성을 최대한으로 살릴 수 있는 한국적인 창조적이 축구를 만들어야 한다.

결과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축구에는 전술과 전략의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있다. 경기란 이두가지가 뛰어나야만 경기를 쉽게 끌어 갈수 있다. 전술이란 훈련에서 숙달되어야만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고, 전략이란 지도자의 역량에 따라 나타난다. 아무리 아는 것이 많고 실력이 훌륭해도 지도요령이나 방법이 나쁘면 아무 쓸데가 없다.

전술에는 개인전술, 집단전술, 팀전술로 이루어 져야 한다. 특히 집단전술에서 팀전술로 이어지는 경로가 한국팀은 너무나 단조로웠다. 특히 전방공격수가 움직임이 날카로워야 할 공간 침투에 실패 했으며, 공격수가 공간침투를 미드필드에서 활용하는 범위가 좁았다. 축구는 집단전술에 의해서 쉽게 풀어 나가야 하며, 특히 공격에서 제일 중요한 공간 침투 시 공격자의 움직임의 강약조절이 아쉬웠다.

경기력 향상은 선수보다는 지도자의 지도력에 달린 것이고, 패배는 선수의 능력 보다는 지도자에게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가까운 일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출신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을 영입 쉽게 월드컵예선전을 통과 했다. 자케로니 감독은 일본선수 취향에 맞는 지도로 경기력 향상은 물론 일본축구에 자신감을 심어주어 성공할 수 있었다고 본다.

축구강국에는 훌륭한 지도자가 있다. 대표 팀 선수들은 기량을 갖출 만큼 갖추었다고 본다. 이런 개별 선수의 기량을 묶어 전력을 쏟도록 극대화하고 창조적인 한국식 축구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지도자다.

같은 악기를 가지고서도 그 악기를 다루는 사람에 따라서 좋게, 나쁘게 들리는 법이다. 혼돈과 시련 끝에는 안정과 질서가 온다. 그러나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결실을 맺는다. 이제 남은 한 경기다. 뛰다가 죽은 선수는 없다. 최대한의 기동력만이 월드컵 티켓을 따낼 수 있다.

박경호(제1회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출전 국가대표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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