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넘었다! '역대 최연소 5시즌 연속 10SV' KIA 수호신 정해영, 선동열 기록 넘고 타이거즈 새 역사 쓴다
입력 : 2025.05.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KIA 타이거즈 '수호신' 정해영이 또 하나의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제는 타이거즈 역사상 최고의 투수로 남아있는 '전설' 선동열의 기록 경신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정해영은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 팀의 5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0번째 홀드를 수확했다. 선발 김도현(5⅓이닝 1실점 비자책)의 호투, 김도영의 결승타를 앞세운 KIA는 롯데를 4-1로 꺾고 2연패를 끊었다.

기록 달성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3점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은 선두타자 정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박승욱에게 안타를 내줬다. 이어 정보근에게도 우전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윤동희를 상대로 2구 연속 슬라이더를 던져 2-0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정해영은 3구째 148km/h 패스트볼로 2루수 뜬공을 유도해 인필드플라이로 2번째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한숨 돌리는 듯했던 정해영은 고승민을 볼넷으로 내보내 결국 만루를 채우고 말았다.

홈런 한 방이면 역전도 될 수 있는 위기에서 정해영은 롯데 3번 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상대했다. 초구 포크볼이 높은 코스로 크게 벗어나 볼카운트 1-0이 된 상황에서 2구째 몸쪽으로 던진 포크볼에 레이예스의 방망이가 나왔다. 날카로운 타구는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적시타가 되는 듯했다. 그러나 1루수 변우혁이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로 타구를 막았고,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정해영에게 연결해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


올 시즌 17번째 등판에서 10세이브(1승 2패 평균자책점 2.45)째를 수확한 정해영은 역대 최연소(23세8개월20일) 5시즌 연속 10세이브 신기록을 달성했다. 기존 최연소 5시즌 연속 10세이브 기록 보유자는 2023년 만 25세5일로 달성한 고우석(전 LG 트윈스, 현 마이애미 말린스)으로 정해영은 이 기록을 1년 이상 앞당겼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정해영은 데뷔 시즌인 2020년 8월 30일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통산 1호 세이브를 올렸다. 2년 차인 2021년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팀의 마무리 투수를 맡은 그는 34세이브를 달성하며 팀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정해영은 2022년 32세이브, 2023년 23세이브, 2024년 31세이브를 기록하며 KBO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성장했다. 지난해 4월 24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22세 8개월 1일의 나이로 종전 임창용(당시 삼성 라이온즈)의 23세 10개월 10일의 기록을 24년 만 갈아치우며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도 달성했다.


'기록 제조기'의 면모를 뽐내고 있는 정해영은 또 하나의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다. 바로 타이거즈 역대 최다 세이브 신기록이다. 기존 기록은 '국보' 선동열이 보유한 132세이브다. 통산 131세이브를 기록 중인 정해영은 한 걸음만 더 내디디면 전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2개의 세이브를 추가할 경우 정해영의 손에서 타이거즈 새 역사가 탄생한다.



사진=뉴시스, 뉴스1,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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