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QPR 잔류 키워드는 ‘명예 회복’
입력 : 2013.06.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박지성(32)은 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서 실추된 명예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여름이적시장이 다가왔지만, 박지성의 거취는 여전히 미궁 속이다. 새로운 프랑스 갑부구단 AS모나코, 미국 MLS(메이저 리그 사커) 및 중동으로의 진출설 등 아직 설만 무성한 상태다. 하지만 박지성은 QPR 잔류도 고려 중이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려는 그의 의지다. 박지성은 K리그 진출도 꺼리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아직 유럽에서 축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지만 유럽에서 시즌을 보내길 희망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현재로선 유럽 내 다른 팀들 중 박지성에게 관심을 보인 팀은 없다. 잠시 이적설이 보도됐던 AS 모나코는 박지성 본인이 직접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박지성은 다음 시즌 QPR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

박지성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QPR이 2부로 떨어지는데 일조한 선수 중 한 명이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한 경기에 많이 나서지 않았다는 팬들의 우려에도 “전 시즌에 비해 5경기 정도 차이가 날 뿐이다. 경기를 못 뛰었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나에게는 좋지 않은 시즌이었다”고 올 시즌의 활약이 좋지 않다고 자평했다.

박지성은 스스로 자신의 활약을 냉정하게 평가하며 만족스럽지 않다고 밝혔다. 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일이다. 이에 QPR에 남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세간의 평가를 반전시키려 할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태다.

그가 QPR에 잔류하여 팀을 한 시즌 만에 다시 프리미어리그에 승격시킨다면, 자존심 회복이라는 명분과 경기력 증명이라는 실리를 동시에 취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QPR에 남아 윤석영의 적응과 실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박지성은 그가 가지고 있는 유럽 생활 적응에 대한 노하우와 상대하는 선수들의 특성, 몸 관리 등 하나부터 열까지 후배 윤석영에게 전해줄 수 있다. 자신은 QPR의 승격을 도우면서 동시에 후배 유럽파 선수의 역할 모범이 되는 것이다.

이러나저러나 박지성은 ‘한국 축구의 아이콘’이다. 그가 더 좋은 팀에서 많은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뛰길 원하는 것은 박지성 자신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원하는 일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팬들이 최악의 상황이라고 언급하고 있는 ‘QPR 잔류’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QPR에 잔류하며 팀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끌어낸다면, 박지성을 향한 아쉬움의 목소리는 찬사로 바뀌어 돌아오게 될 것이다. 박지성의 QPR 잔류는 그에게 ‘신의 한 수’가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사진=ⓒMarc Atkins/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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