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왕찬욱 기자= 한국축구의 아이콘 박지성(32,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겐 안 어울릴 줄 알았던 푸른 줄무늬 유니폼도 이제 어느덧 익숙해졌다. 하지만 그가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와 유럽을 누비던 그 때는 대부분의 축구팬들이 아직도 그리워하는 시절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과 퀸즈 파크 레인저스의 박지성. 같은 인물이지만 축구팬들에게는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붉은 박지성은 영웅이라고 할 수 있는 반면 푸른 박지성은 그리운 옛 시절을 불러 일으키는 존재가 됐다. 무엇이 이런 차이점을 만들게 된 것일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은 ‘언성히어로(unsung hero)’로 대변됐다. 미드필더와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영웅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박지성은 영웅이 되기엔 골이 충분치 못했다. 그러자 박지성은 자기만의 스타일로 감독, 동료들, 팬을 넘어 언론에게서까지 ‘소리 없는 영웅’으로 인정받았다.
맨유를 사로 잡은 박지성 스타일 '헌신'
잉글랜드를 사로잡았던 박지성만의 스타일은 바로 ‘헌신’이었다.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웨인 루니가 ‘도미’라면 박지성은 ‘가자미’와 같았다. 박지성은 진흙투성이가 되는 걸 마다하지 않았다.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온 그라운드를 헤집고 다니던 그의 활동량은 ‘헌신’으로 조명되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박지성에겐 호날두, 루니와 같은 훌륭한 스타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들은 팀을 위한 박지성의 헌신에 골이라는 결과물로 보답했다. ‘헌신’으로 대변되는, 동료들을 살려주는 연계플레이가 강점인 박지성의 존재는 맨유의 스타들에게 날개를 달아 준 격이었다.
QPR서는 제 빛 발휘할 여지 없어
그러나 QPR은 달랐다. 횟집에 그릇은 멀쩡한데 회에 문제가 있었던 격이다. 고만고만한 기량에 어설프게 이기적인 스타들이 모인 QPR에서 박지성이 제 빛을 발할 여지는 없었다. 2012/2013시즌 초반에는 적응이 덜 된 이적생들의 자리를 메우느라 포지션을 바꿔가며 ‘구멍난 곳’ 때우기에 급급했고 결국 부상 이후 ‘공격력 강화’라는 명목 하에 출전 기회를 자주 잡지 못했다.
아무리 훌륭한 조연이 있다 해도 주연이 그것을 받을 기량이 되지 않으면 결과는 뻔하다. 붉은 박지성과 푸른 박지성의 차이점은 바로 동료들이었다. 주연급 동료들이 빛이 날수록 박지성 또한 같이 빛을 발할 것이다.
사진=©Matt West/BPI/스포탈코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과 퀸즈 파크 레인저스의 박지성. 같은 인물이지만 축구팬들에게는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붉은 박지성은 영웅이라고 할 수 있는 반면 푸른 박지성은 그리운 옛 시절을 불러 일으키는 존재가 됐다. 무엇이 이런 차이점을 만들게 된 것일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은 ‘언성히어로(unsung hero)’로 대변됐다. 미드필더와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영웅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박지성은 영웅이 되기엔 골이 충분치 못했다. 그러자 박지성은 자기만의 스타일로 감독, 동료들, 팬을 넘어 언론에게서까지 ‘소리 없는 영웅’으로 인정받았다.
맨유를 사로 잡은 박지성 스타일 '헌신'
잉글랜드를 사로잡았던 박지성만의 스타일은 바로 ‘헌신’이었다.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웨인 루니가 ‘도미’라면 박지성은 ‘가자미’와 같았다. 박지성은 진흙투성이가 되는 걸 마다하지 않았다.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온 그라운드를 헤집고 다니던 그의 활동량은 ‘헌신’으로 조명되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박지성에겐 호날두, 루니와 같은 훌륭한 스타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들은 팀을 위한 박지성의 헌신에 골이라는 결과물로 보답했다. ‘헌신’으로 대변되는, 동료들을 살려주는 연계플레이가 강점인 박지성의 존재는 맨유의 스타들에게 날개를 달아 준 격이었다.
QPR서는 제 빛 발휘할 여지 없어
그러나 QPR은 달랐다. 횟집에 그릇은 멀쩡한데 회에 문제가 있었던 격이다. 고만고만한 기량에 어설프게 이기적인 스타들이 모인 QPR에서 박지성이 제 빛을 발할 여지는 없었다. 2012/2013시즌 초반에는 적응이 덜 된 이적생들의 자리를 메우느라 포지션을 바꿔가며 ‘구멍난 곳’ 때우기에 급급했고 결국 부상 이후 ‘공격력 강화’라는 명목 하에 출전 기회를 자주 잡지 못했다.
아무리 훌륭한 조연이 있다 해도 주연이 그것을 받을 기량이 되지 않으면 결과는 뻔하다. 붉은 박지성과 푸른 박지성의 차이점은 바로 동료들이었다. 주연급 동료들이 빛이 날수록 박지성 또한 같이 빛을 발할 것이다.
사진=©Matt West/BPI/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