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터 FIFA 회장, ''브라질서 도망갔다'' 비난 곤욕
입력 : 2013.06.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잔치 분위기를 고양하기 위해 '프리 월드컵' 형식으로 치러지고 있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현지 분위기는 기대와 달리 험악하기 그지없다. 브라질 정부의 공공 서비스에 대한 국민적 불만이 폭발해 전국적으로 100여개가 넘는 도시로 시위는 확산 일로를 걷고 있다.

국가 재정이 국민을 위한 공공 서비스에 쓰여지지 않고 월드컵 경기장 건설과 이를 위한 편의 시설 확충에 모두 쓰였다며 브라질 국민들의 분노가 정부 뿐 아니라 FIFA를 향하고 있다. 브라질은 2014년 월드컵을 위한 경기장 건설과 인프라 개선에 약 300억 헤알(약 15조 5천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들의 불만은 천문학적인 액수의 투자액 뿐 아니라 2014년 월드컵에서 발생할 FIFA의 수익금에 대해 브라질 정부가 세금을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호마리우는 이 사안에 대해 "브라질의 대통령은 바로 FIFA"라며 정부의 결정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블라터 FIFA 회장은 "FIFA의 목적은 이 나라에서 수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이 나라에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이며 이는 월드컵의 성공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FIFA는 수익의 90%를 전세계에 걸친 축구의 발전을 위해 쓰고 있다"며 FIFA의 무혐의를 주장했다.

블라터는 브라질 국내의 불안한 사회 현실에도 불구하고 1년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확신했다. 그는 "사회적으로 불안한 포르투갈,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터키, 그리스에서도 축구 경기는 계속된다"며 "내년 월드컵은 성공할 것이라 확신하며 브라질 정부를 믿는다"고 말했다.

FIFA 수장으로서의 수사적이고 외교적인 발언과 달리 블라터는 시위가 극에 달했던 지난주 브라질을 떠난 행위에 대해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 사전에 아무런 말도 없이 브라질을 떠난 것은 일신상의 안전을 위한 도망이라는 것이 언론의 비판 내용이다.

이에 대해 블라터는 터키에서 열리는 U-20월드컵을 챙기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식으로든 나는 내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동시에 두 가지의 임무를 맡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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