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의 눈] 'SNS 여파'... 손흥민을 보내는 애타는 父情
입력 : 2013.07.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애타는 부정(父情)이 느껴졌다. 손흥민(21, 레버쿠젠)을 독일로 보내는 아버지 손웅정씨의 모습이 딱 그랬다.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마치고 국내에서 꿀맛 같은 휴가를 보낸 손흥민이 5일 인천공항을 통해 독일로 출국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함부르크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6일 함부르크에서 작별 인사를 하고 8일 레버쿠젠 트레이닝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자신 있게 독일로 발걸음을 옮겨야 할 손흥민이지만 매우 조심스러워 했다. 'SNS논란‘으로 들썩이고 있는 최근 한국 축구의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인 손웅정씨도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초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출국 전 갖는 스탠딩 인터뷰서 발생할 혹시 모를 손흥민의 말실수가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웅정씨는 스탠딩 인터뷰를 갖기 전부터 애타는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기자들에게 “어리다보니 말 실수를 할 수도 있으니 너그럽게 봐 달라”고 당부했다. 오늘날의 손흥민을 키운 아버지로서, 누구보다 아들의 성장 과정을 잘 알고 있고, 최근의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는 축구 스승으로서 여러 가지 생각 끝에 나온 말일 것이다. 한국 사회 특유의 부정(父情)이 느껴지는 모습이다.

이렇듯 초초한 모습을 보이던 손웅정씨지만 아들의 활약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손흥민의 행선지가 한국 축구의 전설이라 불리는 차범근 전 감독의 활약했던 레버쿠젠이기 때문이리라.

손웅정씨는 "차 감독님의 팀에 손흥민이 이적했다는 것 자체로도 소름이 돋는다. 그 분은 한국 축구의 한 획을 그은 분이다. 어마어마한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며 다음시즌 아들의 활약상에 대해서도 한껏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웅정씨의 아들에 대한 애타는 부정(父情). 그리고 또 다른 기대. 얼마전 영국으로 떠난 기성용의 출국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글=김성민기자(인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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