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2014년 월드컵 대표팀은 One Team, One Spirit, One Goal이라는 아래서 이뤄질 것이다.” 홍명보 감독이 A대표팀 감독 취임 일성으로 밝힌 말이다. 팀 아래 하나로 뭉치며 팀보다 나은 선수는 없다는 말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런던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 때도 팀을 강조했다. 그는 “죽어도 팀, 살아도 팀이다. 팀 위에 어떤 누구도 없다”며 선수들에게 팀 정신을 강조했다. 팀이라는 하나의 틀을 중시한 그의 생각은 맞았다. 올림픽대표팀은 사상 첫 동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렇기에 어수선한 A대표팀이 홍명보 감독이 강조하는 팀 정신 아래 다시 하나로 뭉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의 기성용(24, 스완지 시티)에 대한 솜방망이 처리에 출항 전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기성용은 지난해 2~3월 일부 지인들과만 교류했던 페이스북의 글이 공개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4일 공개됐던 글 속에서는 최강희 감독을 향한 비난과 조롱이 있었다. 축구계를 넘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다.
기성용의 행동은 대표팀 운영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었다. 그렇기에 징계 가능성이 예상됐다.
협회는 10일 '기성용 SNS 파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시간을 끈다면 11일 홍명보 감독의 동아시안컵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기성용에 대한 입장을 듣는 자리로 변질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성용을 엄중 경고하는 대신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지 않기로 했다. 기성용의 잘못을 덮어두겠다는 의미였다. 협회는 “물의를 일으킨 기성용 선수는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혀 왔으며, 국가대표팀에 대한 공헌과 그 업적을 고려해 협회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간의 공을 생각해 어린 선수의 실수를 용서해주자는 의미로 들린다.
그런데 협회의 이러한 결정은 한 입으로 두 말한 셈이 됐다. 2007년 아시안컵 대회 도중 음주를 한 것이 발각돼 파문을 일으켰던 이운재, 우성용, 김상식, 이동국 등 4명에 대한 징계와 너무 차이 나기 때문이다.
당시 협회는 음주를 주동했던 이운재에게 국가대표 자격 1년 정지에 협회 주관 경기 3년 출전 정지 그리고 봉사활동 80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다른 3명도 국가대표 자격 1년 정지에 협회 주관 경기 2년 출전 정지, 봉사활동 4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이들 4명도 국가대표로서의 공헌은 기성용 못지 않다. 그러나 협회는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며 칼 같은 징계를 결정했다. 그런데 6년 뒤 협회는 당시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기성용을 감싸는 분위기의 모습을 보였다. 축구팬들은 ‘유전무죄 무전유죄’에 빗대며 협회의 결정을 비난했다.
협회 때문에 기성용은 팀 보다 나은 선수가 돼버린 분위기다. 하나의 팀을 강조하려던 홍명보 감독 앞에 특별한 존재가 생긴 것이다. 결국 협회의 잘못된 결정이 파문을 마무리하기는커녕 더욱 키워버린 셈이 됐다.
글=김성진기자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런던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 때도 팀을 강조했다. 그는 “죽어도 팀, 살아도 팀이다. 팀 위에 어떤 누구도 없다”며 선수들에게 팀 정신을 강조했다. 팀이라는 하나의 틀을 중시한 그의 생각은 맞았다. 올림픽대표팀은 사상 첫 동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렇기에 어수선한 A대표팀이 홍명보 감독이 강조하는 팀 정신 아래 다시 하나로 뭉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의 기성용(24, 스완지 시티)에 대한 솜방망이 처리에 출항 전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기성용은 지난해 2~3월 일부 지인들과만 교류했던 페이스북의 글이 공개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4일 공개됐던 글 속에서는 최강희 감독을 향한 비난과 조롱이 있었다. 축구계를 넘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다.
기성용의 행동은 대표팀 운영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었다. 그렇기에 징계 가능성이 예상됐다.
협회는 10일 '기성용 SNS 파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시간을 끈다면 11일 홍명보 감독의 동아시안컵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기성용에 대한 입장을 듣는 자리로 변질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성용을 엄중 경고하는 대신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지 않기로 했다. 기성용의 잘못을 덮어두겠다는 의미였다. 협회는 “물의를 일으킨 기성용 선수는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혀 왔으며, 국가대표팀에 대한 공헌과 그 업적을 고려해 협회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간의 공을 생각해 어린 선수의 실수를 용서해주자는 의미로 들린다.
그런데 협회의 이러한 결정은 한 입으로 두 말한 셈이 됐다. 2007년 아시안컵 대회 도중 음주를 한 것이 발각돼 파문을 일으켰던 이운재, 우성용, 김상식, 이동국 등 4명에 대한 징계와 너무 차이 나기 때문이다.
당시 협회는 음주를 주동했던 이운재에게 국가대표 자격 1년 정지에 협회 주관 경기 3년 출전 정지 그리고 봉사활동 80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다른 3명도 국가대표 자격 1년 정지에 협회 주관 경기 2년 출전 정지, 봉사활동 4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이들 4명도 국가대표로서의 공헌은 기성용 못지 않다. 그러나 협회는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며 칼 같은 징계를 결정했다. 그런데 6년 뒤 협회는 당시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기성용을 감싸는 분위기의 모습을 보였다. 축구팬들은 ‘유전무죄 무전유죄’에 빗대며 협회의 결정을 비난했다.
협회 때문에 기성용은 팀 보다 나은 선수가 돼버린 분위기다. 하나의 팀을 강조하려던 홍명보 감독 앞에 특별한 존재가 생긴 것이다. 결국 협회의 잘못된 결정이 파문을 마무리하기는커녕 더욱 키워버린 셈이 됐다.
글=김성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