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루니 문제’ 6개월 전에 경고했었다
입력 : 2013.09.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왕찬욱 기자=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들었다 놨다 했던 웨인 루니(28)의 거취 문제를 6개월 전부터 경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11일 “퍼거슨 감독이 루니 파문이 일기 6개월 전에 선수들이 가진 힘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루니는 지난 5월 이적 요청을 하고 3개월간 기나 긴 이적설울 양산했다. 맨유와의 관계는 완전히 틀어진 듯 보였고 그를 원하는 팀 또한 많았다. 하지만 이적시장 막바지까지 루니는 팀을 떠나지 않았다.

이 사건이 막을 올리기 전인 지난 2012년 12월,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강의한 퍼거슨 감독은 선수가 팀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난 맨유로 오기 전 내 스스로에게 어떤 누구도 나보다 강한 힘을 가지도록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다. 감독의 영향력은 선수들보다 반드시 커야 한다. 이것이 아주 중요한 필수적인 요소다”라고 말했다.

퍼거슨 전 감독은 “특정한 선수가 라커룸의 분위기와 팀의 플레이를 좌지우지하고 있는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 선수들과 스태프들을 조종하는 것은 오로지 감독이어야만 한다”라며 감독에게 많은 힘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퍼거슨 전 감독은 이것이 팀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누군가가 이 행동(감독보다 큰 영향력 행사)을 하고 있다면 반드시 단호하게 끊어내야 한다. 그가 세계 최고의 선수이건 아니건 상관없다”라며 단호한 어조로 말한 뒤 “팀의 장기적인 비전은 개인보다 더욱 중요하며 때문에 팀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감독이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는 과거 퍼거슨 감독이 자신의 권위에 도전장을 내민 스타 선수들을 대한 태도와 일맥 상통한다. 데이비드 베컴, 로이 킨, 야프 스탐 등 많은 스타 선수들이 결국 팀을 떠났다. 루니는 이례적으로 팀에 남았지만 퍼거슨 감독이 이미 은퇴한 후에야 거취가 확실히 결정됐다. 만일 퍼거슨 감독이 계속해서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 지는 불 보듯 뻔했을 것이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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