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방전된 첼시, 흔들리는 '무리뉴 2년차'
입력 : 2015.01.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첼시가 방전됐다. 무기력한 모습으로 완패를 당했다. 무적의 모습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무리뉴 2년차’의 위엄도 흔들리고 있다.

첼시는 2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첼시는 같은 날 선덜랜드에 3-2로 승리한 맨체스터 시티와 13승 3무 2패, 골득실과 득점, 실점에서 모두 동률을 이루며 공고하던 1위 자리가 위태롭게 됐다.

무엇보다 주제 무리뉴 감독의 ‘2년차’에 가장 큰 위기가 온 것이 놀랍다. 그 동안 무리뉴 감독은 자신이 맡은 팀에서 2년차가 되는 시즌 무수히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FC포르투의 두 번째 시즌에서 포르투갈 정규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를 들어올렸고, 첼시 부임 2년차에는 프리미어리그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인테르 밀란에서의 두 번째 시즌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 코파 이탈리아, UEFA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우승하는 트레블의 영광을 세우기도 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2년차에 승점 100점으로 프리메라리가 사상 최고 승점을 세우며 우승을 이뤄냈다.

다시 첼시로 돌아온 무리뉴 감독이 2년차가 되는 시즌이 바로 올 시즌이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첼시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달리며 무리뉴 감독의 아주 특별한 2년차 징크스가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극악의 일정을 자랑하는 박싱데이가 무리뉴 감독이 첼시에서 맞는 두 번째 2년차 시즌을 헝클어뜨렸다.

무리뉴 감독은 1위를 굳히기 위해 박싱데이라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베스트 11븐 기용을 고집했다. 특히 에당 아자르,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 존 테리, 게리 케이힐은 1라운드부터 20라운드까지 전 경기를 소화했다. 과부하가 걸릴 수 밖에 없는 상태. 이들뿐만 아니라 세스크 파브레가스, 네마냐 마티치 등 중원의 핵심 역할을 하는 선수들도 수많은 경기에 출전하며 체력을 소진시켰다.

결국 첼시는 2014년 12월 26일 사우샘프턴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이날 이어진 토트넘과의 원정 경기에서 3-5로 패하며 2경기 연속 무승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베스트 11의 강력함은 리그에서 승리를 가져가기 위한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백업 멤버들의 적절한 로테이션은 팀이 한 시즌을 꾸준히 치러낼 수 있는 원동력이다. 무리뉴 감독은 자신이 잠시 잊고 있었던 로테이션에 대한 중요성을 토트넘전 대패로 다시 깨닫게 됐다. 무리뉴 감독이 이를 거울 삼아 자신의 ‘2년차 징크스’를 지속시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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